서울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내 다회용기 7월부터 도입

2024.07.01 16:23:37

- 전국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다회용기 도입…올 연말까지 시범운영 후 단계적 확대
- 전체 14개 빈소 중 대형 3곳 다회용기 의무 사용, 나머지 일반 빈소에서는 사용 권장
- 다회용기 사용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 없애 상주들의 자발적 참여 독려
-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내 모든 상주 동참 시 작년 폐기물(131톤) 최대 80% 감소

[서울/박기문기자] 서울시는 7월 1일(월)부터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다회용기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규모가 큰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전국 상급종합병원 중 서울시 다회용기 사용 정책에 참여하는 첫 사례다.

 

앞서 시는 지난해 ‘2026 1회용 플라스틱 종합대책’ 발표를 통해 폐플라스틱 발생량을 10% 감축해 연간 약 13만 톤의 온실가스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시립병원인 서울의료원, 동부병원의 장례식장을 ‘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장’으로 운영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시는 지난해 7월 서울의료원 다회용기 전면 도입 이후 1년 만에 민간 대형 상급종합병원인 삼성서울병원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다회용기 사진

삼성서울병원은 2023년 하반기 서울시의 장례식장 다회용기 도입 지원사업 관련 설명회 및 수요조사를 통해 올해 시범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는 혼선을 최소화하고자 올해 12월까지 약 6개월간은 다회용기 사용 시범 기간으로 정하고, 전체 14개 빈소 중 대형 3곳은 의무 사용, 일반 빈소는 권장 사용으로 구분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다회용기 사용 장례식장에서는 식음료 모두 다회용(그릇, 수저, 컵 등)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사용한 다회용기는 전문 업체에서 수거해 세척한 후 장례식장에 다시 공급하게 된다.

 

사용한 다회용기는 ‘애벌세척→불림→고온세척→헹굼→건조→살균소독→검사’ 7단계의 위생적인 세척 과정을 거쳐 다시 공급된다.

 

시는 주기적 유기물 오염도(ATP) 위생 검사를 통해 민간 소독업체 위생 기준인 200RLU보다 10배 더 강화된 20RLU를 기준으로 용기 청결을 유지한다.

※ RLU(Relative Light Unit) : 오염도를 나타내는 단위. 물체에 묻은 유기화합물의 농도를 측정한 것으로, 청결할수록 수치가 낮게 나타난다.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내 모든 상주가 다회용기 사용에 동참할 시 작년 한 해 동안 배출한 폐기물(131톤)에서 최대 80%의 감량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는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상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시범 운영 기간에는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일반 빈소에서도 다회용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2023년 서울의료원을 전면 다회용기 사용 장례식장으로 운영한 결과, 월평균 약 780개 배출되던 쓰레기봉투가 136개로 약 83%가량 감소한 바 있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병원 중 하나인 삼성서울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더욱 많은 시민들이 다회용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장례식장에서 일회용기보다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모습이 익숙해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문 기자 pgm01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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