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으로 태어나 옷 한 벌 얻었으니 그만이고, 빈손으로 태어나 이만큼 채웠으니 그만이련만, 부귀공명 꿈을 꾸고 권세영광을 누리려니. 세상만사가 다 헛되이 보이지 않는가. 조금만 마음을 비우면, 새털구름만큼이나 포근하고, 매미울음만큼이나 시원할 터,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굶지 않는 것에 감사하자. 욕심을 비워내면 살아 볼만한 세상인데......,
투명한 햇살 가슴에 퍼 담으면, 세상이 환해 보이고 잔잔한 작은 미소 얼굴에 피우면, 오늘 하루도 즐거워지는 것을, 마지막 죽음 낭떠러지를 생각한들, 만사가 다 수포로 돌아가고 그간의 나의 생도 한낱 불티 되어 허공에 날릴 것인데, 비우고 또 비워 여유를 두어 마음의 자유를 누려보자. 삶의 참 자유를 찾아보자.
자연이 나에게 전하는 속삭임들이 들릴 것이다. 나는 이제야 강물이 흐르는 이유를 알 것 같고, 걸음 재촉하며 달음질치는 구름의 흐름도 알 것만 같다. 마음을 비우고 바라보는 세상, 지난날 내가 보던 그런 세상이 아니다. 훨씬 넓어 보이고 편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춥다. 이것이 세상살이의 이치다. 음이 있으면 양이 있고, 밤이 있으면 낮이 있다.
밤하늘에 달과 별이 떠 있으니 어느새 새벽이 오고, 아침 해가 떠오른다. 닭이 홰를 쳐서가 아니라, 우주 섭리는 그렇게 양분해서 인간들에게 낮과 밤처럼 선과 악을 구분 짓고 있다. 착하게 살아라, 선행을 하라, 아무리 외쳐보아도, 자신 스스로 깨우치지 않으면 착하게 살 수도 없고, 선행도 할 수 없다.
성현의 말씀에 귀는 마치 회오리바람이 골짜기에 소리를 울리게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니, 그저 지나가게 하고 담아 두지 않으면 시비도 함께 사라진다고 했다. 마음은 마치 연못에 달빛이 비치는 것과 같은 것이니 텅 비게 하고 잡아 두지 않으면 사물과 나를 모두 잊게 한다고 채근담에서는 말하고 있다.
훌륭한 인격을 타고난 사람은 없다. 누구라도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 존경 받는 경우는 없다. 때문에 끊임없이 자기를 주시하고 수양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자제심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된다. 힘든 시간들이 계속되는가 하면 일시적으로 좌절할 때도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장해나 유혹에 맞서 싸우기도 해야 한다. 그러나 강인한 마음과 올바른 신념이 있으면 최후에는 승리를 거두게 될 것이다.
지금보다 훨씬 높은 인격을 소유하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한 실패는 없다. 자신을 향상시키려는 노력 그 자체가 우리들에게 용기를 주고 격려해 줄 것이다. 독일 출생의 미국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이라는 세기적인 이론을 정립함으로써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하루는 아인슈타인의 제자들이 찾아와 그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서 그토록 위대한 이론을 정립하시게 된 토대는 무엇이었습니까?”
그 질문에 아인슈타인은 컵에 담긴 물에 손가락을 적신 후 손끝에서 떨어지는 한 방울의 물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내가 이룩한 이론이란 보잘 것 없는 것이네, 학문을 저 넓은 바다에 비교한다면 내 이론은 여기 손가락 끝에서 떨어지는 물 한 방울 같은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지.” 제자들이 다시 질문을 했다.
“너무 겸손하신 말씀이십니다. 선생님께서는 누구도 할 수 없는 위대한 일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놓으셨습니다. 그 성공의 비결만이라도 가르쳐 주십시오.” 그 말에 아인슈타인은 잠시 생각하다가 종이를 꺼내 이렇게 적어 보여 주었다. ‘S=T+J+C’ 제자들은 이것이 무슨 뜻인지 몰라 다시 물었다.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이것이 무슨 공식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설명을 좀 해 주십시오.” 아인슈타인은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을 하였다. “S는 성공(success)이고, T는 말(talk)을 많이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J는 즐겁게(joy) 생활하라는 것이고, C는 여유 있게(composure) 시간을 많이 가지라는 뜻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아인슈타인은 “말을 많이 하게 되면 여러 가지 시비를 불러 일으켜 싸움이 잦아진다.
싸움이 잦으면 자연히 생활이 흐트러지게 되지, 그리고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자연히 조용히 생각할 시간이 없어 감정적인 사고에서 이성적인 사고로 돌아올 여유가 없게 되는 것이다. 자네들은 마음이 혼란한 상태에서 새로운 이론을 세울 수가 있겠는가? 마음 비우는 연습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