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라카인 주 내 국제인도주의단체 접근, 긴급 허용돼야”

  • 등록 2017.09.18 16: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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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김중철기자] 국경없는의사회는 미얀마 라카인 주 내 국제 인도주의 단체 및 국제 구호 활동가들의 독립적·무제한적 접근이 하루빨리 허용될 것을 긴급 촉구한다고 18일 밝혔다.


또한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을 통해 이 지역민들의 거대한 고통을 완화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접근 허용에 대한 이번 국경없는의사회 긴급 촉구는 현재 라카인 주에서 이어지고 있는 군사 작전에 따른 것이다.


8월 25일 시작된 이 군사 작전은 경찰초소 습격 및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군 기지 침투 등 공격이 새롭게 빈발한 이후 전개됐다. 이 결과로 40만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로 도망쳤고 현재 상당히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지내고 있으며 의료 서비스, 깨끗한 물, 화장실, 음식 등이 매우 제한된 상황이다.


북부 라카인 주에 남아있는 인구는 수십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제대로 된 인도주의적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활동 매니저 데스크 칼린 클레이어(Karline Kleijer)는 “방글라데시에 있는 우리 팀은 북부 라카인 주민들을 향한 극심한 폭력 등에 대한 증언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해지는 소식에 의하면 상당한 숫자의 로힝야족을 비롯한 라카인 소수민족 등 소수계 주민들이 피난 중이다. 마을과 거주지는 불에 타 무너져 내렸으며,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던 보건소 4곳 중 2곳 또한 전소됐다. 8월 중순 경부터 여행 허가가 줄어들고 국제 스태프 입국이 금지되면서 활동이 보류되기 전까지만 해도 국경없는의사회는 북부 라카인 주 마웅다우(Maungdaw)와 부티다웅(Buthidaung)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며 “아직 이 지역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도움이 닿지 않을까 두렵다.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된다. 북부 라카인에 있는 부상자, 병자 또는 만성질환 환자들을 치료해야 하며 긴급 의료 구호 및 기타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부 라카인 지역의 경우 이동 제한이 극심해 국내실향민(IDP) 약 12만명이 캠프에 거주하며 인도주의적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해 생존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지역에서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며 몇몇 마을과 실향민 캠프에서 활동했으나 8월 말 이후 국제 구호 활동가들의 여행 허가가 나지 않아 진료소 방문이 불가능해졌다. 미얀마 공무원들이 NGO와 ARSA가 공모했다는 발언이 이어지자 현지 스태프들은 현장에 가길 두려워하고 있다.


유엔과 국제NGO를 향한 정부의 혐의 제기를 비롯해 이동 및 활동 불허, 강경파의 협박성 성명과 조치 등은 모두 독립적 인도주의 활동가들이 긴급 원조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심지어 북부 라카인 주의 경우 미얀마 정부에 의해 군사 지역으로 선포되어 행정 처리 및 접근성에 대한 제약이 더욱 강화됐다.


미얀마 정부는 라카인 주 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만 독점적으로 인도주의 대응을 실행하기 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닿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일으킨다.


국경없는의사회 운영 매니저 베누아 드 그리세(Benoit De Gryse)는 “인도주의적 구호를 미얀마 정부의 독점적인 관리 아래 놓는 새로운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필요에 따른 구호, 사람들이 신뢰하는 구호가 반드시 이뤄지는 유일한 방향은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인도주의 단체를 통해 제공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라카인 주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의료 서비스 접근이 부족해질까 염려된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모든 진료소 운영이 가능해질 경우 매달 1만1000건 이상의 기초 진료 및 임신·출산 관련 진료를 실시하게 되며, 입원이 필요한 환자들의 긴급 후송 및 응급 처치 또한 제공된다. 이 모든 활동은 현재 보류된 상황이며, 다른 구호 단체들 또한 접근 부족으로 인해 라카인 주 내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는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드 그리세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보장하고 분쟁으로 피해 입은 사람들을 반드시 치료하기 위해선 라카인 주 내 국경없는의사회 및 기타 국제 인도주의 단체의 즉각적이고 제한 없는 접근이 허용되어야 한다”며 “(이 지역에 대한) 접근 없이는 환자들이 불필요한 죽음을 맞이하게 될 실제적 위험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25년간 미얀마에서 활동했으며, 보건부(Ministry of Health & Sports/MoHS)와의 협력을 통해 HIV 및 결핵 환자들을 위한 진료, 일반 진료, 예방접종 등을 실시해왔다.


일반적으로 라카인 주의 경우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며 몇몇 마을과 실향민 캠프에서 일반 진료를 제공하며, 응급 환자의 경우 보건부 소속 병원으로 후송한다.


북부 라카인 주에서도 평시에는 보건부 병원에서 HIV 치료를 지원한다. 중부 라카인 주에서는 보통 국립결핵프로그램과의 협력 차원에서 결핵 환자들을 치료한다. 8월 중순까지 국경없는의사회는 파욱타우(Pauktaw), 시트웨(Sittwe), 폰나균(Ponnagyun), 마웅다우(Maungdaw), 부티다웅(Buthidaung) 등 마을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샨(Shan)과 카친(Kachin)주를 비롯해 양곤과 타닌타리(Thanintaharyi) 등 기타 미얀마 지역의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의 경우 평소와 다름없이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정규 프로젝트는 HIV, 결핵, 일반 진료, 출산 및 임신 관련 진료, 국립 병원으로 긴급 후송, 말라리아 치료 등을 포함한다.


국경없는의사회 개요


1971년에 의사 및 언론인들이 모여 설립한 국경없는의사회는 독립적인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로서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주로 무력 분쟁, 전염병 창궐, 의료 사각지대, 자연재해 속에서 폭력과 소외, 재앙을 당해 생존을 위협 받는 사람들을 위해 의료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99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개요


국경없는의사회(Médecins Sans Frontières, MSF)는 2012년 한국 서울에 사무소를 열었다.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소는 다음 네 가지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1)국경없는의사회 현장 프로젝트에 파견할 숙련된 한국인 의료·비의료 직원 채용 (2)한국 대중에게 전 세계의 인도주의 위기 및 긴급한 보건 비상사태에 관한 내용 전달 (3)국제사회 참여 및 행동 지원을 위해 한국의 이해 관계자·정책 입안자와 소통 (4)한국인 기부자들로부터 기금을 모금해 국경없는의사회의 인도주의 의료 활동 직접 지원

김중철 기자 445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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