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김성진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보건복지부, 금융위원회, 국세청은 22일 공동으로 가명정보 활용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와 가명처리 신기술 발굴 촉진을 위해 ‘2024 가명정보 활용 경진대회’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전했다.
이번 경진대회는 각각 열려 온 ‘가명·익명처리 기술 경진대회(과기정통부 주최)’와 ‘가명정보 활용 우수사례·아이디어 경진대회(개인정보위 등 주최)’를 통합한 첫 행사로 기술 부문(가명처리 기술 역량을 경연), 활용 부문(가명정보를 활용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우수사례를 발굴)으로 나눠 진행됐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첫번째줄 왼쪽에서부터 여덟번째)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개최된 ‘2024 가명정보 활용 경진대회’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개인정보위 제공)
이번 대회에는 공공기관, 기업,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부문 36개팀, 활용부문 65개팀 등 101개팀이 응모했다. 공동주최 5개 부처에서 추천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응모작들을 심사해 기술부문 8개팀, 활용부문 21개 팀 등 29개 팀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기술 부문은 주어진 보건·의료분야 데이터셋(임상데이터, MRI이미지)과 AI를 알츠하이머 자동진단 소프트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개발 시나리오를 토대로 평가가 이뤄졌다.
사용된 가명처리 기법의 타당성 및 차별성 등을 주요 지표로 해 정형·비정형데이터가 안전하고 유용하게 가명처리가 됐는지 검토됐다.
먼저 일반부에서는 올해 새롭게 주어진 비정형데이터(MRI이미지)를 적합한 기법으로 가명처리해 차별성 지표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도램마을 초록달팽이팀(인사혁신처 소속)’이, 학생부에서는 데이터에 포함된 특이값을 적절하게 처리해 개인 식별 가능성을 낮추고 가명처리 우수성 지표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내 이름은 별별별팀(강원대학교 소속)’이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활용 부문에서는 우수사례 대상 5개 팀과 아이디어 대상 1개 팀이 수상했다.
우수사례 대상으로 ML최적화팀(SK텔레콤)은 스마트폰 통화 중 보이스피싱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보이스피싱 의심 통화인 경우 통화 중에 알림음을 울려 수신자가 위험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에 가명정보를 활용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보유한 보이스피싱 음성파일을 글자(text)로 전환한 파일 2만 건을 가명처리해 활용했으며, 수상팀은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모델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공무원 현황 7만 건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보유한 건강보험 요양급여 청구자료 5600만 건을 결합해 소방공무원이 주로 겪는 부상·질병 현황을 분석했다.
분석결과를 토대로 소방청은 소방공무원 질병치료 수요예측, 건강지표 개선 및 공사상자 최소화, 건강 추적 관리시스템 구축, 데이터 기반 국립소방병원 운영 효율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정한 정보원팀은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 정보와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의 보육수당 수급정보를 결합해 고용정책과 복지정책 조합(policy mix)에 따른 양육지원 수혜 현황을 분석했다.
분석결과는 저출생 문제 개선을 위한 정책 제안 등에 활용할 예정이며 올해 말 기초분석 결과보고서로, 내년 12월에는 심층분석 결과보고서로 공개할 계획이다.
연안어촌관광연구팀(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LG유플러스의 이동정보, NH농협은행의 소비정보를 결합해 연안어촌관광객의 행동패턴과 소비패턴을 분석했다.
분석결과는 관광객 특성을 반영한 연안어촌관광 활성화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며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보도자료 등에 공개된 바 있다.
산림빅데이터팀(산림청)은 산림청의 상위 10대 자연휴양림 숙박자 정보와 LG유플러스의 이동정보 를 결합해 사회적 약자의 이동경로, 특정 장소 체류시간, 방문빈도 등을 파악했다.
분석결과는 국립 자연휴양림의 사회적 약자 편의시설 설치장소 선정 등에 반영된 바 있으며, 향후 지자체와 민간에서 운영하는 휴양림 147곳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우수 아이디어 대상으로 춘(春)팀(LG CNS)은 저출산과 개인 경제사정(소득, 거주비, 고용상태 등) 간의 관계를 관련 가명정보 결합을 통해 분석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했다.
설문응답에 의존한 주관성, 편향 등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장의 생생한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데 필요한 방법론을 제시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AI와 데이터 산업의 혁신을 위해서는 가명정보를 포함한 양질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점에 두 부처가 협력해 가명정보 경진대회를 공동 개최하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며 과기정통부는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혁신 생태계를 더욱 견고히 만들어 대한민국이 AI G3 국가로 도약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가명정보가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체계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데이터 활용을 위한 다양한 시도와 실패의 경험이 축적되고 그러한 경험들이 제도와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이 필수”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새로운 도전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현장 의견에 기반해 연내 가명정보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는 등 향후 제도적 지원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문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데이터안전정책과(02-2100-3074),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데이터진흥과(044-202-6285), 보건복지부 보건의료데이터진흥과(044-202-2941), 금융위원회 금융데이터정책과(02-2100-2623), 국세청 국세데이터담당관(044-204-2361), 한국인터넷진흥원 AI프라이버시팀(061-820-1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