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로컬 미식여행 33선] (2)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중화풍의 한식, 짜장면

  • 등록 2024.11.21 17: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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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특색이 담긴 음식과 식재료로 구성된 ‘K-로컬 미식여행 33선’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다채로운 음식 문화를 소개합니다.

언제?

짜장면은 제철이 따로 없는 음식으로 언제 먹어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어디에서?

한국식 짜장면이 탄생한 곳은 인천 차이나타운(인천광역시 중구 차이나타운로26번길 12-17)이다. 차이나타운에는 고유의 개성 있는 조리법을 자랑하는 오랜 역사의 중화요리 전문점이 모여 있어 취향에 맞는 곳을 방문하면 된다.

 

윤기가 흐르는 검은색 소스를 면과 함께 비벼서 먹는 짜장면은 중국에서 유래됐으나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결과 ‘중화풍의 한식’이라는 새로운 음식 장르로 발전되었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어디서나 비교적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서민 음식이자, 묵직한 기름 맛과 달달한 맛이 어우러진 짜장면은 한 번 맛보면 또 먹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중독성이 강한 음식이다.

 

짜장면의 역사

중국어로 자지앙미엔(Zhajiangmian, 炸醬麵)으로 표기하는 짜장면은 1883년 인천 개항 이후 한국으로 전래하였다. 그중에서도 인천 개항장 인근의 청나라 조계지(외국인이 자유로이 거주하며 치외법권을 누릴 수 있도록 설정한 구역)가 그 중심지로, 중국 청나라 사람들이 이곳에서 짜장면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초창기 짜장면은 밀과 콩을 발효시킨 장으로 소스를 만들고, 돼지고기를 비롯해 각종 채소, 면 등과 함께 비벼 먹는 음식이었다. 소스의 색 또한 검은색보다는 누런색에 가까웠다.


                                               짜장면.                                                             예전 방식의 짜장면(하얀백년짜장).

 

자지앙미엔이 짜장면으로 명명된 것은, 짜장면의 발상지인 공화춘(1905년 ‘산동회관’이라는 간판을 걸고 문을 열었으며, 1912년 ‘공화춘’으로 이름을 바꾸었다)에서 한글로 ‘짜장면’이라고 표기한 것이 그 시작이라 볼 수 있다. 1950년대부터는 캐러멜색소를 넣은 검은색 춘장이 짜장면의 주요 재료로 사용되었으며, 6·25전쟁 직후 미국이 대량의 밀가루를 한국에 지원하면서 짜장면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1960년대 이후에는 돼지 사육, 양파 생산량 증가, 정부의 혼분식 장려 정책 등의 영향으로 짜장면이 한국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서민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짜장면의 역사에 관한 내용은 공화춘이 있던 건물에 자리한 ‘짜장면박물관’에서 자세히 확인해 볼 수 있다.


옛 공화춘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짜장면박물관.


짜장면의 종류


                                     일반 짜장면.                                                                                          간짜장. 


초기의 짜장면은 일반 짜장면과 간짜장, 두 종류뿐이었다. 둘의 차이는 소스와 조리법에 있다. 일반 짜장면은 식당에서 소스를 미리 만들어 놓았다가 손님이 주문하면 면과 함께 가볍게 볶아서 내어주는 방식이며, 소스에 전분물을 넣어 걸쭉한 느낌을 낸 것이 특징이다. 간짜장은 주문과 동시에 소스부터 새롭게 조리하며 춘장, 양파, 돼지고기 등을 함께 기름에 볶아서 내어주는 방식이다. 양파의 아삭한 식감, 돼지고기의 고소한 풍미 등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면 위에 소스를 부어서 제공하는 짜장면과 달리 간짜장은 면과 소스를 따로 제공한다.


                                                  탕수육.                                                                               사천짜장.

                                            천양유슬짜장.                                                                     하얀짜장면.

 

시간이 흐르며 짜장면은 기본 조리법에 재료에 변화를 주는 식으로 다채롭게 발전했다. 유니짜장은 고기와 채소를 큼직하게 썰어 넣는 일반 짜장면과 달리 고기와 채소를 곱게 갈아서 넣으며, 유슬짜장은 고기와 채소를 새끼손가락 길이 정도로 길게 썰어서 넣는다. 중국 사천 지역의 음식처럼 매콤하게 조리한 사천짜장, 오징어, 새우 등 해산물을 넣은 삼선짜장도 있다. 2인분 이상의 짜장면을 쟁반에 담아주는 쟁반짜장도 있는데 삼선짜장과 비슷하게 소스에 해산물이 들어가 있다.

 

짜장면은 어디서 맛볼 수 있을까?


개항기 청나라 조계지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차이나타운.

 

인천 차이나타운에 방문하면 화교가 대를 이어서 영업하는 오랜 역사의 중화요리 전문점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곳에서 다양한 종류의 짜장면을 맛볼 수 있으며 식당마다 고유의 조리법과 대표 메뉴가 다르다는 점이 흥미롭다. 심지어 검은색 춘장이 아닌, 누런 소스를 볶아서 올려주는 옛날식 하얀 짜장면을 선보이는 식당도 있다. 하얀 짜장면은 춘장 대신 중국식 된장(두반장 또는 황두장)을 넣어 조리한 소스를 면과 함께 비벼서 먹는 요리다. 하얀 짜장면이라고 해서 색깔이 하얗지는 않고, 면과 비슷한 색인 누런색을 띤다.

 

짜장면과 함께 또 다른 중화풍 한식인 ‘짬뽕’도 빼놓을 수 없다. 짜장면과 짬뽕은 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 된장찌개와 김치찌개처럼 선뜻 한 가지를 고르기 힘들기 때문에 한국인에게 즐거운 고민을 안겨주는 메뉴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식당에서는 짜장면과 짬뽕을 절반씩 맛볼 수 있는 ‘짬짜면’을 찾아볼 수 있다. 그릇 가운데를 반으로 갈라 한쪽에는 짜장면을, 그 옆에는 짬뽕을 담아서 주기 때문에 두 음식을 한꺼번에 먹을 수 있어서 인기다.

 

짜장면 조리법(1인분 기준)

[일반 짜장]
- 재료: 춘장(125g), 돼지고기(150g, 비계 없는 부위), 양파 1개(약 130g 내외), 중식용 냉동면 250g(또는 라면 사리 1개), 식용유
① 프라이팬에 식용유와 고기를 넣고 볶는다.
② 여기에 양파를 더한 뒤, 화력을 최대로 해서 더 볶는다.
③ 이어서 춘장을 넣고 볶다가 설탕과 소금으로 적절히 간한다.
④ 양파가 반투명으로 변할 때까지 볶는다.
⑤ 볶는 사이 면을 삶는다(미리 삶아두어도 된다). 면수는 짜장 소스의 점도를 조절하는 데 활용한다.
⑥ 삶은 면 위에 완성된 짜장 소스를 얹고, 취향에 따라 오이채나 반숙한 달걀프라이를 더하면 완성된다.

 

[간짜장]
- 재료: 춘장(125g), 돼지고기(150g, 비계 없는 부위), 양파 1개(약 130g 내외), 중식용 냉동면 250g(또는 라면 사리 1개), 식용유, 대파(1개, 줄기의 아래 흰 부분), 양배추(250g), 다진 마늘(1T), 설탕(1T), 간장(2T)
①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넣고 중간 불로 가열한다. 식용유가 달궈지면 듬성듬성 자른 채소(양배추, 양파, 대파)를 넣고 부피가 줄어들 때까지 볶아준다.
② 이어서 돼지고기를 넣고 갈색빛이 돌 때까지 볶은 후, 춘장과 마늘을 넣고 볶는다.
③ 설탕과 간장으로 적절히 간한다.
④ 볶는 사이 면을 삶거나 밥을 준비한다(면에 부으면 짜장면, 밥이면 짜장밥이 된다).
⑤ 취향에 따라 오이채, 반숙한 달걀프라이를 더하거나 오징어, 새우살 등 해산물을 추가해도 된다.


신승반점.


식당정보

[신승반점]
공화춘 창업주인 우희광 씨의 손녀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돼지고기와 채소를 갈아 만든 달콤한 소스가 매력적인 유니짜장면이 대표 메뉴다. 간짜장처럼 면과 소스가 따로 나오며 반숙한 달걀프라이도 올려준다. 쫀득한 식감의 찹쌀탕수육, 삼선 해물누룽지탕도 인기다.

- 주소: 인천광역시 중구 차이나타운로44번길 31-3
- 전화번호: 032-762-9467
- 대표 메뉴: 유니자장면 1만 원, 찹쌀탕수육(소) 3만 원
- 접근성: 수도권 전철 1호선 인천역 1번 출구에서 약 100m 거리, 차이나타운 내 위치
- 주차장: 없음(차이나타운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로44번길 28-12)
- 좌석 규모: 86석
- 메뉴판 언어: 한국어, 영어
- 관련 정보: 신승반점 > 여행지 : 대한민국 구석구석(visitkorea.or.kr)

 

[태화원]
1926년부터 3대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중화요리 전문점이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초기에 문을 연 중국집 중 하나로, 여전히 옛 맛을 고수하고 있는 집으로 유명하다. 직접 담근 춘장과 제철 식재료를 함께 볶아 만드는 인천향토짜장은 시판된 춘장으로 만든 짜장면과 확연히 다른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채식 메뉴도 구비하고 있다.

- 주소: 인천광역시 중구 차이나타운로59번길 10
- 전화번호: 032-766-7688
- 대표 메뉴: 인천향토짜장 9000원, 하얀짜장 9000원, 짜장 6500원
- 접근성: 수도권 전철 1호선 인천역 1번 출구에서 약 270m 거리, 차이나타운 내 위치
- 주차장: 있음(13대)
- 좌석 규모: 240석
- 메뉴판 언어: 한국어, 영어, 중국어
- 관련 정보: 태화원>여행지 : 대한민국 구석구석(visitkorea.or.kr)

 

[만다복]
옛날 방식 그대로 만든 ‘백년짜장’을 맛볼 수 있다. 이른바 ‘하얀 짜장’이라고 부르는 옛날 짜장면의 일종으로 돼지고기, 해산물, 여러 채소와 함께 간장을 기반으로 만든 소스를 면에 비벼 먹는다.

- 주소: 인천광역시 중구 차이나타운로 36
- 전화번호: 032-773-3838
- 대표 메뉴: 하얀백년짜장 8000원, 하얀짬뽕 1만 원
- 접근성: 수도권 전철 1호선 인천역 1번 출구에서 약 320m 거리, 차이나타운 내 위치
- 주차장: 있음(8대)
- 좌석 규모: 110석
- 메뉴판 언어: 한국어, 영어, 중국어
- 관련 정보: 만다복 > 여행지 : 대한민국 구석구석(visitkorea.or.kr)

 

체험정보

 

[짜장면박물관]
1983년, 공화춘이 폐업할 때까지 사용했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박물관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짜장면의 탄생과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짜장면의 종류와 조리법도 소개한다. 인천 차이나타운의 역사를 비롯해 공화춘과 관련된 자료도 전시되어 있다.

- 주소: 인천광역시 중구 차이나타운로 56-14
- 전화번호: 032-773-9812
- 운영시간: 09:00~18:00 / 매주 월요일 휴관(단, 공휴일이 월요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 입장권: 성인 1000원, 청소년 700원, 군인/경찰 500원, 어린이 무료
- 주차 정보: 없음(차이나타운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로44번길 28-12)
- 관련 정보: 짜장면박물관 > 여행지 : 대한민국 구석구석(visitkorea.or.kr)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SNS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김명성 기자 kms40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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