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하룻밤, 천년의 가을이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다

  • 등록 2016.10.23 15: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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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김영림 씨가 말하는 추억의 경주

(한국방송뉴스/김근해기자) 많은 문화적 가치가 숨겨져 있는 여행지 경주는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 경주는 이미 관광문화가 발달되었기 때문에 여행의 질을 높여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잘 마련되어 있다.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전통가옥에서 하룻밤은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다. 우리에게는 수학여행의 필수코스로 더 정겨운 경주로 추억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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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는 10월,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가을정취 가득한 불국사

우리 기억 속에 당시에는 느끼지 못한 것들이 나이가 들면서 새롭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이번여행이 그랬다. 큰 목적 없이 그저 하나의 여행 코스로만 여겨졌던 불국사의 모습이 몇 십 년이 지난 후 새삼 그 아름다움과 경주에 관한 생각이 바뀌게 되었으니 말이다.

가을이 한창 물들어 가는 불국사의 풍경은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가을의 단풍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가을이 한창 물들어 가는 불국사의 풍경은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가을의 단풍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가을이 한창 물들어 가는 불국사의 풍경은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가을의 단풍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래서 인지 가을에 유독 더 많은 사람들이 불국사를 찾는다.

비가 오는 날이었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많은 관광객들이 불국사의 가을풍경을 마음속에 담고 있었다.

대웅전으로 오르는 계단인 청운교와 백운교는 여전히 웅장한 모습이었고, 석가탑과 다보탑은 빼어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천 년의 세월과 그 세월을 이겨낸 사람들에게 주는 선물 같은 곳, 불국사가 오래도록 그 아름다움을 유지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진형동 15/문의 : 054-746-9913

이색체험이 필요하다면 교촌마을

교촌마을은 골목마다 돌담이 멋스럽게 이어지고 고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이다.

교촌이라는 이름은 ‘향교가 있는 마을’을 뜻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대학인 국학이 세워졌던 곳이기도 하다. 신라시대에 세워진 국학은 고려시대는 향학, 조선시대의 향교로 이어졌다.

향교에는 대성전을 비롯해 명륜당 등 기품 있는 건물들을 자리해 있다.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도 좋다. 요즘 교촌마을에서는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마을 분위기가 전통적이기 때문에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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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분위기의 교촌마을에는 한복대여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신라시대 화랑체험도 가능하다.

교촌마을 입구에 한복대여점이 쉽게 눈에 뛴다. 한복대여점에는 한복은 물론 다양한 머리장식과 신발, 그리고 가방 및 소품들이 가득하다. 한복은 용포부터 개량한복까지 다양하게 갖춰져 있으며, 화랑복도 있어 신라시대 화랑체험도 가능하다.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교동/ 문의 : 054-779-6142 

함께 걷는 산책, 대릉원

신라시대만의 독특한 무덤군이 밀집해 있어 신라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금관, 천마도, 유리잔 및 각종 토기 등을 통해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문화재의 보고다.
경주 대릉원가는 길. 가을비에 누구나 시인이 된다.

오랜만에 찾은 대릉원은 여전히 평온했다. 도시 한가운데 자리한 대릉원은 신라시대 왕과 왕비, 귀족 등의 무덤 총 23기가 모여있는 곳이다.

신라시대만의 독특한 무덤군이 밀집해 있어 신라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금관, 천마도, 유리잔 및 각종 토기 등을 통해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문화재의 보고다.

대릉원에 들어서면 크고 작은 길들을 따라 걷다 보면 빽빽하게 늘어선 소나무와 나즈막한 무덤들조차 하나의 풍경으로 자리한다.

대릉원 깊숙한 곳에는 대릉원의 꽃 천마총이 자리해 있다.

천마총의 금판은 현존하는 신라시대 금관 가운데 금판이 가장 두껍고 성분이 우수하다.  

천마총은 지금까지 회화자료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던 고대신라의 유일한 미술품이다. 자작나무껍질을 여러 겹으로 겹쳐서 누빈 후 하늘을 나는 천마를 능숙한 솜씨로 그려낸 천마총. 하늘을 나는 천마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하다.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황남동/ 문의 : 054-772-6317

경상북도 경주시 황남동에  위치한 대릉원. 신라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신라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대릉원(경주시 황남동).

첨성대에서 별을 본다면…

학창시절 한 번쯤은 가봤을 법한 첨성대는 언제나 경이롭다. 첨성대는 기본적으로 태양, 달, 행성의 운행을 관측해 역법을 만들고 별자리를 통해 국가나 지방을 분해하기 만들어졌다. 하지만 가장 큰 비중은 천문현상을 관찰해 국가의 대소사나 길흉을 점치는 일이었다.

조선시대 말까지도 첨성대를 통한 정치는 왕조를 이어나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수학여행과 가족여행 등을 비롯한 경주관광의 첫 번째 코스로 자리잡았다. 

마침 21일부터 사흘동안 통일신라시대 때 만들어진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을 주제로 한 ‘신라 소리축제-에밀레 전’이 첨성대 일원에서 열린다.

세계의 종을 타종해 보고 불국사와 첨성대, 동궁과 월지, 대릉원 등 경주 유적지를 4D로 체험하며 다양한 신라문화를 즐길 수 있다.

학창시절 한 번쯤은 가봤을 법한 첨성대, 수학여행과 가족여행 등을 비롯한 경주관광의 코스이다.
학창시절 한 번쯤은 가봤을 법한 첨성대. 수학여행과 가족여행 등으로 많이 찾는 경주관광의 주요 코스다.

낮과 밤이 모두 아름다운 첨성대는 특히 밤이면 조명과 어우러져 더 신비롭다. 오래 전 누군가는 첨성대를 통해 별을 보며 현재의 안녕과 미래의 꿈을 꾸었을 것이다. 비록 지금은 별을 보며 꿈을 찾지는 않지만 가끔 마음 속에 간직했던 꿈을 별을 보며 빌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인왕동 839-1

고즈넉한 숲에서의 휴식, 계림

첨성대를 지나 옆길로 조금만 걸어가면 계림을 만날 수 있다. 계림은 규모는 작지만 신기하게 숲 속에서는 밖이 잘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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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숲에 들어선 순간 왠지 모를 아늑함과 함께 잘 만들어진 산책로는 두 세 번 반복해 걸어도 지루하지 않다. 숲 가운데로 시냇물이 흐르고 그 주위는 습지며, 울창한 숲은 나무를 함부로 베지 않아 옛 모습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숲의 끝에 자리한 내물왕(신라 17대왕)의 능을 만날 수 있다.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교동 / 경주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guide.gyeongju.go.kr

글·사진 김영림 여행작가

김근해 기자 kghsamb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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