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용승기자] 서울시와 문화다움은 오는 31일 북촌문화센터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인권선언 ‘여권통문’ 발표 121주년을 맞아 ‘이름 없는 북촌 여성들의 외침, 여권통문’ 특별행사를 개최한다.
여권통문은 1898년 9월 1일 북촌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여성의 교육권 보장을 요구한 선언문으로 당시 ‘황성신
문’과 ‘독립신문’을 통해 발표되면서 여성인권에 대한 인식을 일깨웠고, 후에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사립여학
교 순성학교 설립에도 영향을 미쳤다.
여권통문 특별행사는 북촌문화센터를 중심으로 한 체험, 강연, 전시 프로그램과 해설사와 함께 북촌 내 여성인
권 관련 흔적을 살펴보는 마을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남녀노소 모두 쉽고 유익하게 즐
길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마을여행’ : 마을여행 프로그램은 두 개 코스로 운영한다. 첫 번째 코스는 헌법재판
소, 서울교육박물관 등 북촌에 남아있는 여성 교육 및 인권의 흔적을 살펴보고, 두 번째 코스는 경복궁, 창덕궁 궁
녀들의 삶을 살펴본다. 마을여행 후에는 북촌문화센터에 모여 못 다한 여행 이야기를 마저 나눌 예정이다. 마을
여행 프로그램은 ‘허스토리마실협동조합’의 마을여행 전문가가 안내한다.
※ 사전예약 필수, 코스별 2회 운영, 회당 15명 선착순, 무료
한옥 속 여성의 삶과 지위 ‘인문·역사 강연’ : 남녀가 유별했던 당시 생활사가 반영된 한옥의 공간구성을 통해 당
시 여성들의 삶과 지위를 살펴보는『한옥 속 여성의 삶과 지위』(중앙대학교 최윤경 교수) 강의와, 여권통문 발
표부터 순성학교 설립까지의 여성인권 역사를 되짚어보는『이름 없는 여성들의 외침, 여권통문』(국립여성사
전시관의 기계형 관장) 강연을 진행한다. ※ 사전예약 필수, 강의 당 25명 선착순, 무료
함께 쓰고, 읽고, 만들어 보는 ‘여권통문 체험’ : 북촌문화센터 대문 앞에 여권통문 글귀가 대형 판넬에 전시되
어 있어 따라 쓰고 읽어 볼 수 있다. 안방에서는 당시 여성의 삶을 상상하며 한복천으로 나비를 장식해 나만의 공
예품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오늘의 여성, 과거의 여성을 기억하다 ‘전시전’ : 여성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을 ‘사람답
게 살기 위한 권리’를 써내려간 ‘여권통문’의 전문을 읽어 보고 관련 기사들을 살펴 볼 수 있는 ‘국립여성사전시
관 순회전시’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역사 속여성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기 위해 책, 양말 등으로 제품화한 다양
한 프로젝트들이 북촌문화센터 곳곳에 전시될 예정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며, 행사와 관련된 문의는 북촌문화센터(☎ 02-741-1033) 및 서울한옥포털
(http://hanok.seoul.go.kr)을 참고하면 된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여성 인권운동의 역사를 통해 도심 속 한옥주거지 북촌의 새로운 가치와 의미
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북촌은 남산골한옥마을이나 민속촌과는 달리 역사와 공동체가 살아 숨 쉬는 거주지역이므로, 지역을 방문할 때에는 주민들을 배려하는 ‘성숙하고 조용한 방문객’이 되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