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원전' 고리 1호기, 47년 만에 해체…전 과정 투명 공개

  • 등록 2025.06.27 17: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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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기간 약 12년·비용 총 1조 713억 원
방사능 준위 낮은 시설부터 순차적 해체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방송/오창환기자]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국내 첫 상업용 원전인 고리 1호기가 본격적인 해체 절차에 들어간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6일 개최한 '제216회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고리 1호기의 해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약 12년 소요되는 해체 기간 동안 비용은 총 1조 713억 원으로 평가됐다. 실제 소요 비용이 이를 초과할 경우 별도의 현금 적립 및 회사채 발행 등 대응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고리 1호기는 1978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해 2017년 6월 영구정지됐고, 한국수력원자력은 관련 규정에 따라 2021년 5월 원안위에 해체 승인을 신청했다. 

최원호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서울 중구 원자력안전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16회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에서 위원들과 안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원자력안전위원회)

 

원안위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안전성 심사 결과와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의 사전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해체계획서 등 신청 서류를 심의했다. 

 

이 결과 고리 1호기 해체가 '원자력안전법'에 따른 기술기준을 만족함을 확인하고 해체를 승인했다.

 

최종해체계획서의 주요 내용으로는 먼저, 한수원은 해체 완료 시까지 해체사업 전담·지원 조직을 구성·운영한다. 

 

아울러 해체 인력을 단계적으로 증원할 계획이며, 승인된 절차서에 따라 해체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해체는 방사능 준위가 낮은 시설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해 작업자의 피폭을 최소화하고 방사성물질 확산을 방지한다. 

 

시설 해체 시에는 시설의 오염 수준과 형상 등에 따라 적절한 해체 방법과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의 양은 17만 톤으로 예상된다. 

 

이에 방사능 농도가 매우 낮은 자체처분 대상 약 16만 톤을 제외한 중저준위 폐기물은 해체지원시설을 통해 처분 기준을 만족하도록 오염과 유해물질을 제거할 계획이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의 경우 현재 고리 1호기 습식저장조에 저장 중인 사용후핵연료를 향후 부지 내 건식저장시설 운영 시 해당 시설로 반출한다.

 

해체 과정에서의 비정상 사고에 대비해 종사자 방사선방호계획과 주민 보호를 위한 환경감시계획도 수립한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 1호기 모습. 2025.6.26 (ⓒ뉴스1)

 

한수원은 이번 해체 승인에 따라 1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해체를 추진할 예정이며, 원안위는 해체 과정에서 현장을 매일 점검하고, 반기마다 사업자의 해체 상황을 보고 받아 심층 점검한다.

 

아울러 해체 완료 시에는 부지 재이용 기준(0.1mSv) 만족 여부를 확인한 뒤 규제 해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원호 위원장은 "고리 1호기는 국내 첫 원전 해체 사례임을 고려해 모든 심사 항목에 대해 상세한 검토를 수행했다"면서 "해체 중에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체 과정을 면밀히 점검하고 점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문의 : 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정책국 원자력안전과(02-397-7285)

오창환 기자 ckdghks1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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