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박기문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 이하 ‘과기정통부’) 유상임 장관은 5월 14일(수) ~ 17일(토), 미국 워싱턴 D.C.와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여 美 연방통신위원회(FCC),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국립과학재단(NSF) 및 엔비디아와 면담을 진행하였다. 이번 방미는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2026년 R&D 효율화 예산안 발표, 에너지부 민감국가 리스트에 한국 포함 및 한국의 AI 분야 추경 예산안 통과 등에 대한 대응으로 한미 과학기술 공동연구 및 AI 인프라 확대 등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한 행보이다.
① 연방통신위원회(FCC)와 통신보안, 사이버보안, 6G 등 협력 논의
5월 14일 유상임 장관은 연방통신위원회(FCC) 브랜던 카(Brendan Carr) 위원장과 면담을 진행하였다. 양측은 통신해킹은 전 세계적인 위협이 되고 있어, 국제 공조를 강화해나갈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한국의 SKT 사이버 침해사고와 미국의 Salt typhoon* 사고 등 양측의 사고 대응 방향을 공유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기로 했다.
* 미국 통신사와 전 세계 주요 통신 인프라를 대상으로 수행한 대규모 사이버 해킹
이어서 한국의 ‘IoT 보안인증제도’와 FCC의 ‘사이버 트러스트 마크*’의 추진현황을 공유하며, 양국의 IoT 기업들이 상대국에서 중복 인증을 받는 부담을 줄이고 국민들도 IoT 기기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이 IoT 보안 기준 등에 대해 공유할 필요성을 공감하였다.
* Cyber Trust Mark : IoT 기기의 사이버보안 강화를 위한 미국의 라벨링 프로그램
아울러 양측의 6G 개발 및 표준활동에 대해 공유하였다. 또한, 미측 해저 통신케이블 보안 강화 방향에 대해 청취하고, 한국의 통신사들도 해저케이블 컨소시엄에 참여중인 바, 해저 케이블 보안에 대해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이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② 美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과 과학기술 협력 논의
유상임 장관은 5월 15일 美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이하 ‘OSTP’) 린 파커(Lynne Parker) 부실장을 만나 한미 과학기술 협력에 차질없는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유 장관은 먼저 한국의 글로벌 R&D 현황을 공유하며 미국과의 협력 내용을 설명하였다. 아울러 R&D 환경 변화에도 한미 간 차질없는 협력을 강조하였다. OSTP측에서는 한국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투자 우선순위(AI, 양자, 바이오, IT, 원자력, 기술사업화)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R&D 정책 변화를 강구하고 있음을 밝혔다.
나아가 유 장관은 민감국가 지정 등의 상황으로 연구보안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였고, 양측은 현재 연구보안 정책을 공유하고, 상호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하였다. 미측은 특히,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발표된 연구보안 관련 대통령 각서*를 기반으로 이행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 National Security Presidential Memorandum(NSPM)-33 : 미국 대통령이 연방 연구 및 개발(R&D) 활동에서의 국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발령한 대통령 각서(2021.1.14.)
마지막으로, 양측은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기술 분야별로 심도 있는 협력을 추진해나가고, 제12차 한-미 과학기술공동위원회 개최를 위한 논의를 진행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 양국은 1979년부터 장관급 회의체인 한-미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개최해왔음
(제11차 과기공동위는 ‘23.5월 개최되었음)
같은 날 유 장관은 OSTP와의 면담에 앞서 국립과학재단(NSF) 레베카 카이저(Rebecca Keiser) 연구보안전략정책실장과 제시카 로빈(Jessica Robin) 국제과학기술실장(대리)를 만나 한미 공동연구와 연구보안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하였다.
이어서 유 장관은 에너지부(DOE) 산하 국립연구소인 페르미 국립 가속기 연구소(FNAL)의 김영기 소장과의 화상 면담을 추진하였다. 유 장관은 한미 연구소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문의하였고, 김 소장은 35개국 이상이 참여하고 있는 DUNE* 프로젝트를 국가 간 협력의 좋은 사례로 설명하며, 정보를 공유하였다. 양측은 입자물리학 등 대형 연구시설을 활용한 기초과학분야에서의 연구협력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 Deep Underground Neutrino Experiment
③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 추진
엔비디아의 초청을 받아 미국 본사를 방문한 유상임 장관은 제이 퓨리(Jay Puri) 총괄 부사장, 칼리스타 레드몬드(Calista Redmond) 부사장 등 엔비디아 주요 임원들과, 대한민국 AI 인프라 역량 확충을 비롯하여 AI 생태계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였다. 아울러 정보통신산업진흥원(원장 박윤규)은 엔비디아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여, 연내 원활한 첨단 엔비디아 GPU 확보 등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였다.
유상임 장관은 상기 일정 외에도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수디프 파리크(Sudip Parikh) CEO를 만나 연구보안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과학기술의 개방·협력과 연구보안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미국 학계의 방향을 청취하였으며, AAAS의 Science and Diplomacy 저널에 인터뷰를 게재하였다.
* 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또한, 과기정통부는 美 에너지부(DOE) 국가핵안보관리청(NNSA) 산하 국립연구소* 중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이하 ‘LLNL’)에 방문하여 킴벌리 S. 부딜(Kimberly S. Budil)소장 면담 및 주요 연구시설**을 살펴보았다. LLNL의 추진 방향에 대해 청취하고, 양국의 연구소(韓 출연연-美 LLNL) 간 협력 현황 공유 및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 NNSA 산하 국가연구소: 로렌스 리버모어, 로스 앨러모스, 샌디아 국립 연구소
** National Ignition Facility (NIF) : 로렌스 리버모어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레이저 기반 핵융합 연구 시설
나아가 과기정통부는 글로벌 AI 인재 유치를 위한 한국의 AI 연구 환경을 개선하고자, 실리콘밸리에 근무하는 AI 분야 연구·산업계 재미 한인 과학자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였다.
유상임 장관은 “한국의 글로벌 공동연구 투자 규모 중 미국과의 협력 비중이 가장 큰 현실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변화된 R&D 정책방향과 연구보안 강화 정책이 우리 R&D에 미치는 영향을 빨리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번 방미를 계기로 미측과 차질없는 협력을 이어가기로 하였고, 이번에 논의한 내용을 한미 R&D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엔비디아와의 GPU 협력 모색에 착수한 바, 국내 AI 연구환경이 대폭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성과를 부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