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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뉴스/남용승기자) 국군의무사령부가 콜레라와 레지오넬라증의 군내 유입과 유행성 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군에 예방활동 강화 지시를 시달했다.
2001년 이후 15년 만에 국내에서 환자가 확인된 콜레라의 경우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 콜레라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섭취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콜레라는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급성 수인성 설사와 오심(惡心),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중증 콜레라는 사망률이 50%에 이르지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사망률이 1% 이하로 낮아진다.
의무사는 현재까지 콜레라가 남해의 거제시에 국한돼 발생했으나, 최근 해수 온도 상승으로 다른 지역까지 확산할 수 있으므로 ▲집단 급식·취사 시 익히지 않은 해산물 제공 금지 ▲익힌 음식 섭취 ▲끓인 물 음용 ▲올바른 손씻기 실천 등의 예방활동을 권고했다. 또 설사가 있는 환자는 반드시 군의관 진료를 받고 해산물 생식까지 확인된 경우에는 콜레라 검사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폐렴과 독감 형태로 나타나는 레지오넬라증 예방을 위한 냉각탑 검사도 진행된다.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대형 건물의 냉각탑, 에어컨, 샤워기, 수도꼭지, 분수, 분무기 등의 오염된 물속에 있는 균이 비말 형태로 인체 내에 흡입돼 감염된다. 사람 간 전파는 보고된 바 없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냉·온수기와 정수기 등 음용수의 관리지침을 준수하고 청결을 유지하는 것과 동시에 물탱크 반기 1회 청소·소독, 급수원 주변과 저수탱크의 위생관리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냉각탑 보유 부대는 하절기에 3회씩 국군의학연구소에서 레지오넬라균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미실시 부대에 대해서는 검사 의뢰를 강조했다.
더운 날씨에 빈발하는 유행성 눈병에 대한 예방과 관리대책도 요구되고 있다.
눈병을 일으키는 주요 병원체는 아데노바이러스와 엔테로바이러스·콕사키바이러스 등으로 눈병 환자와의 직접적 접촉이나 세면도구 등 환자가 사용한 물건, 수영장과 목욕탕을 통해 전파가 가능하다. 특히 전염력이 매우 강해 최근 3년간 군내에서 발생한 눈병 환자만 1만2700여 명에 이른다.
눈병 유행 시기에는 손을 자주 씻고, 수건·비누 등의 공동 사용과 눈을 비비는 행위 등을 피할 필요가 있다. 또 휴가·외박·출장에서 복귀하는 인원은 충혈과 통증, 눈곱 등의 관련 증상 유무를 당직계통이나 부대 간부에게 확인받고, 증상이 있는 경우 의무실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환자 발생 부대는 환자가 사용한 개인용품과 공동물품을 끓는 물 또는 500ppm 농도의 락스(차아염소산나트륨)에 10분간 소독하고, 환자의 전염력이 사라질 때까지 격리시켜 집단생활로 인한 급속한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
석웅 보건운영처장은 “민간에서 발생이 보고된 감염병들의 군내 유입을 막기 위해 전군의 예방활동 강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대부분의 감염병은 개인과 부대의 기본적인 위생관리에만 철저히 관심을 가져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