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은 주말이 되면 필자는 어김없이 자전거 손잡이를 잡는다. 화창한 날씨가 지속되는 날이면 더욱 그렇다. 자전거를 타고 목적지로 향하는 길이 힘들기는 하지만 여행 후 휴식과 시원한 물놀이는 많은 추억거리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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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천 둔치에 조성된 자전거길. |
필자가 자주 가는 자전거 여행지는 유명한 곳이 아니다. 낙동강의 숨결이 느껴지는 대구 신천에는 자전거 도로가 잘 완비되어 있다. 집에서 불과 5분 거리에 떨어져 있어 일주일에도 서 너 번은 가는 꼴이다. 이곳은 인도와 자전거길이 잘 구분돼 있어 자전거 타기에 최적의 코스다.
또 필자가 살고 있는 대구에는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기관이 많다. 특히 인근에 공원과 산책로가 있는 지하철역에서는 신분증만 제시하면 누구든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시민들은 하루 동안 자전거 삼매경에 빠져 추억을 쌓고 덤으로 건강을 얻을 수 있다.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는 자전거 종주길이 조성되어 있다. 덕분에 자전거 라이더는 지역 특색에 맞는 여행을 할 수 있어 즐거움은 배가되고 있다. 해당 지역에는 관광객이 몰려드니 자전거길 하나로 국민 모두가 이득을 보는 셈이다.
■ ‘아름다운 자전거 여행길’을 아시나요?
자전거 여행의 붐에는 정부도 한 몫하고 있다. 특히 한국관광공사는 여름 피서철을 맞아 자전거 라이더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문화, 여가 생활을 돕기 위해 아름다운 자전거 여행길 홈페이지(www.ajagil.or.kr)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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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전거길 여행길 홈페이지 메인화면. |
이곳에는 전국에 조성되어 있는 ‘알짜 자전거길’이 소개돼 있다. 홈페이지는 단순히 ‘한 번 가보라’는 식의 주입식 정보를 벗어나 이용자들을 위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자전거길 왕복 길이와 시간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자전거 라이더의 수준에 따라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수준별 자전거길을 안내하고 있다.
또 ‘비상 대책’도 알려주고 있다. 이를테면, 한강 자전거길 관련 코너에 들어가면 자전거 대여시간과 이용요금을 안내해주는 것은 물론, 한강 주변 자전거 대여점과 수리점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다. 다른 자전거길 정보도 동일하게 확인가능하다. 꼭 서울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자전거 여행을 위해 서울을 방문한 사람이면 누구든 어렵지 않게 이곳에서 자전거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라이더의 생생한 여행후기도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이 홈페이지의 또 다른 매력이다. 해당 자전거 여행지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여행지를 고르는데 큰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자전거 여행을 가면 가장 고민되는 것이 무엇보다 먹거리다. 라이더의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이 홈페이지에는 자전거 라이더를 위해 자전거길 인근 맛 집과 관광시설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클릭 몇 번으로 내가 원하는 자전거 여행지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셈이다.
■ 하마터면 헤매었을 경주 자전거길, 걱정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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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압지(동궁과 월지) 일대를 여행하고 있는 자전거 여행객들. |
필자는 이 홈페이지에서 자전거길 관련 정보를 수집한 다음 지난 주말 경주 ‘역사탐방 자전거길’을 다녀왔다. 경주는 1년에도 몇 번씩 방문하는 곳이지만 자전거길은 조금 생소했다. 하지만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 덕분에 자전거 여행은 어느 때 보다 즐거웠다. 홈페이지 정보를 활용해 경주 자전거길 코스를 짰고, 주변 식당과 편의시설 등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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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사 마루길 일대 자전거길. |
당시 필자의 자전거 여행 코스는 경주역부터 대릉원 일대, 안압지(동궁과 월지), 황룡사지 석탑에 이르는 길이었다. 반나절 동안 누빈 자전거 여행은 라이더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었다.
30도가 웃도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홈페이지에서 얻은 각종 정보를 활용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기쁨도 얻었다. 만약 해당 정보를 몰랐다면 한참 동안 여행지에서 길을 헤매지 않았을까.
앞으로도 아름다운 자전거 여행길 홈페이지가 더욱 많은 이들에게 여행의 즐거움을 주었으면 한다. 여름 피서철이 이제 절정에 달했다. 전국 유명 해수욕장에는 연일 수 십만 명의 인파가 몰린다고 한다. 바닷가에서 즐기는 물놀이도 재미있지만 자연의 숨결을 마시며 건강을 챙기고 추억도 쌓아보는 자전거 여행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