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꾸르륵~’ 과민성대장증후군 예방법

  • 등록 2019.12.09 17: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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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장영환기자] 키보드 치는 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사무실에서 갑자기 ‘꾸르륵~’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차장님이 “비가 오려나?”라고 말하는 순간, 신입사원 A 씨의 등에는 식은땀이 흐르는데요. 그 소리의 근원지는 하늘이 아닌 A 씨의 배였습니다.


천둥소리에 비할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구나 배에서 나는 소리 때문에 당황한 경험이 있을 텐데요. 배가 고파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과민성대장증후군에 의한 소리라면 더 난감합니다. 장소가 사무실이든 회의실이든 영화관이든 바로 화장실로 뛰쳐나갈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과민대장증후군)은 시도 때도 없이 배가 아프고 불편하며, 설사와 변비를 일으킵니다. 그래서 새로운 장소에 가면 습관처럼 화장실의 위치부터 확인하고, 영화관에서는 통로 쪽에 앉습니다. 가방에는 항상 휴지를 챙겨 다녀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실제 매년 140만~160만 명이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병원을 방문하는데요. 과민대장증후군(질병코드 K58) 환자는 ▲2016년 157만 명 ▲2017년 155만 명 ▲2018년 164만 명이었으며, 2018년 환자 중 약 56%인 91만 4000 명이 20~50대였습니다. 즉,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하는 연령대에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통계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연령 별로는 ▲20대 15만 7000 명 ▲30대 17만 4000 명 ▲40대 24만 2000 명 ▲50대 34만 명의 환자 수를 나타냈습니다. 아울러 ▲남성 43만 6000 명 ▲여성 47만 8000 명으로, 여성 환자가 많기는 하나 성별에 따른 발병률에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직장인의 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과연 어떤 질환일까요?

직장인을 괴롭히는 과민성대장증후군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기질적인 원인 없이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을 겪는 질병으로,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위장관 운동의 변화, 심리적인 요인, 비정상적인 장 내 상주 세균, 불규칙한 식습관 등이 꼽히는데요.


대부분의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했을 때, 음식을 먹었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업무 스트레스와 잦은 술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직장인이라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겪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집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과 진단

아랫배의 통증과 점액질 변, 잦은 방귀, 복부 팽만감, 배변 습관의 변화 등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대개 배변 후 증상이 나아지는 양상을 보이나, 두통과 전신 피로, 불면증, 어깨 결림, 명치의 타는 듯한 느낌, 무력감 등이 오랜 기간 동반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이러한 증상을 근거로 진단하며, 대장 내시경과 혈액 검사, 대변 기생충 검사, X-ray 검사를 통해 암이나 염증 등 다른 질병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진단 시에는 로마 IV 진단 기준에 따르기도 합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치료와 예방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므로, 식습관과 생활습관, 정신 건강 등 다양한 면에서 노력해야 합니다. 자극적인 음식과 과식을 피하고, 적당한 운동과 휴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좋습니다. 섭취한 음식과 생활 방식, 증상 등을 일기로 기록하는 것도 식단 및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필요시에는 약물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변비가 있다면 변의 양을 늘리는 부피 형성 완화제를, 설사가 있다면 지사제를 사용하며, 증상에 따라 진경제와 프로바이오틱스, 항생제, 항우울제가 처방될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치료 방법은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데요. 중요한 것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은 서서히 좋아지며, 궤양성 대장염이나 암과 같은 질병으로 발전하지 않으니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관리·치료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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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환 기자 wkd30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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