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영환기자] 서울시와 정의기억연대가 지난 8월 14일 서울 일본군‘위안부’피해자 기림비 제막식
이후, 기림비 작품명칭 선정을 위해 지난 세 달 여간명칭공모를 실시한 결과 ‘정의를 위한 연대(Unity
for Justice)’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8.14), 샌프란시스코 교민 등의 모금으로 제작된 기림비를 김진덕․정
경식 재단으로부터 기증받아 남산 회현자락 옛 조선신궁터 부근(서울특별시 중구 회현동1가 100-266, 서울특별
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앞)에 기림비를 설치했다.
명칭공모는 8월 16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세 달 여간 진행되었으며, 총 202건의 명칭이 접수되었다. 시는
지난 12월 6일 내․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거쳐 1․2․3등을 최종 선정했다.
1등 당선작은 소녀상들이 손을 맞잡고 있는 기림비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한 ‘정의를 위한 연대(Unity for
Justice)’, 2등은 소녀상들과 맞잡은 손으로 평화가 이어진다는 뜻에서 ‘평화의 이음’, 3등은 샌프란시스코 교민
들의 기부에 감사와 연대의 마음을 담아 서울~샌프란시스코 간 거리 9,042㎞를 상징하는 ‘기억,ㄱ,9042’ 가 선
정되었다.
당선작은 1등 50만원, 2등 30만원, 3등 20만원, 1‧2‧3등 모두에게 작은소녀상 1기와 정의기억연대 동행팔
찌 7종이 수여되며, 수상작은 정의기억연대 홈페이지(http://womenandwar.net/kr/)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시는 최종 작품명칭 및 기림비 상세설명을 새겨넣기 위해 기림비 앞에 ‘앉음돌’을 설치할 예정이다.
앉음돌 다섯개는 기림비 주변의 불법 주정차로 인한 시민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역할도 수행할 것으
로 기대된다.
앉음돌 다섯 개는 김학순 할머니가 거쳐 온 시간과 장소를 뜻한다. 태어난 중국 지린성(吉林省), 어릴 적 거주지 평
양, 고통 받았던 베이징(北京), 도망쳐서 산 상하이(上海), 광복 뒤 거처인 서울이며, 앉음돌 표면은 고난을 헤쳐 온 노
정을 표현하고 있다.
앉음돌 총 다섯 개 중 네 개는 시민들이 앉아서 기림비를 바라볼 수 있게 하고, 나머지 한 개(김학순 할머니상 앞)
는 90㎝ 높이의 이정표로서 최종 작품명칭 및 기림비에 대한 상세 설명내용 등이 적혀있다.
윤희천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이번 명칭공모에 참여해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리며, 최종 선정된 명칭
과 같이 손잡고 연대하여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함께 해주시고, 또한, 앉
음돌은 ‘위안부’ 피해를 최초 증언한 김학순 할머니(1924~1997)의 아픈 과거를 기억하고, 먼 미래세대까지 기
억을 고스란히 전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를 희망한다. 앞으로도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서울시의
노력은 계속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붙 임 | 서울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앉음돌 관련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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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앉음돌 스케치 및 배치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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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음돌 스케치(안)> | <앉음돌 배치도(안)> |
앉음돌(이정표) 문구
-앞면- 정의를 위한 연대(Unity for Justice) 서울 ‘위안부’ 기림비(제작자:Steven Whyte)는 3 ‧1운동 100주년을 맞아 샌프란시스코 김진덕‧정경식 재단 등 한국 교민이 중심이 되어 미국에 사는 중국인, 일본인, 필리핀 사람들이 뜻을 모아 서울시에 기증하였습니다. 기림비는 손을 맞잡고 있는 한국․중국․필리핀 세 소녀를 김학순 할머니가 바라보고 있는 형상입니다. 세 소녀는 그 기억과 고통이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할머니의 응시를 통해 현재로 소환되고 있습니다. 두 현재가 서울 남산 옛 조선신궁터 앞에서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증언한 김학순 할머니의 시선은 용기의 표상이자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고, 세 소녀가 맞잡은 손은 연대를 뜻합니다. 소녀들은 맨발에 흙을 딛고 서 있고 할머니는 자갈밭에 서 있습니다. 이는 시련의 시간을 지나온 긴 노정을 뜻합니다. 동서남북으로 손을 잡고 서 있는 세 소녀 형상 중 한쪽은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소녀상과 만나는 이가 이들과 손을 맞잡아야 비로소 완성되는 형태인 것입니다. 손을 내밀어 함께 기억하면 역사입니다. -뒷면- 앉음돌 다섯 개는 김학순 할머니가 거쳐 온 시간과 장소를 뜻합니다. 태어난 중국 지린성(吉林省), 어릴 적 거주지 평양, 고통 받았던 베이징(北京), 도망쳐서 산 상하이(上海), 광복 뒤 거처인 서울입니다. 앉음돌 표면은 고난을 헤쳐 온 노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돌에 앉으시면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일제의 반인륜적 폭력에 희생된 한국,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 소녀들을 함께 기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