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임재성기자] 24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집권 후 첫 북러 정상회담을 위한 공식 일정에 본격 돌입했다.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이날 오후 6시쯤 블라디보스토크 역으로 진입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하산에서 러시아에 첫 발을 내디딘 뒤 7시간 40여분 만이다.
김 위원장은 중절모에 코트 차림으로 플랫폼에 내렸다. 얼굴은 환하게 웃는 표정이었다. 준비된 의전을 위해 이동하며 김 위원장은 오른손을 코트 속에 넣은 채 수행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후 블라디보스토크 역 앞으로 나온 김 위원장은 수행원들과 함께 레드카펫에 선 채로 러시아 군악대 및 의장대 공연 등 준비된 환영 의전 행사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중절모를 벗어 가슴에 대며 예의를 표한 뒤 의전을 받았다. 군악대 공연 이후 러시아군의 간략한 사열을 받기도 했다.
러시아 측의 환대를 받은 김 위원장은 처음으로 외신 인터뷰에도 응했다. 그는 국영방송 로시야 1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이 성공적이고 보람이 있기를 바란다”며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상황을 해결하고 양국 관계의 발전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측의 수행원들을 소개받는 등 10여분 간의 간단한 환영식 후 북한에서부터 공수된 전용 차량에 탑승해 블라디보스토크 역을 떠났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차량 곁에는 특유의 ‘방탄 경호원’들이 붙어 김 위원장의 차량을 호위한 채 뛰어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역 주변에는 많은 시민과 취재진이 모여 김 위원장의 도착 장면을 지켜봤다. 다만 삼엄한 경계로 인해 모여든 인파는 역 주변 40m 가량 밖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김 위원장은 모여든 시민들을 향해서는 특별히 인사를 건네지는 않았다.
김 위원장은 곧바로 정상회담장이자 숙소인 루스키섬의 극동연방대학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극동연방대는 블라디보스토크 역에서 차로 30여분 정도 거리에 있다.
김 위원장은 극동연방대에 도착해 여정을 푼 뒤 저녁에 환영 만찬과 공연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