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용승기자] 서울시가 올해 자력으로 소방시설을 설치하기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 화재취약계층 3,651세대에 주택용소방시설을 무상으로 보급했다. 소화
기 3,651개, 단독경보형감지기 3,430개 설치를 마쳤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10년부터 화재취약계층 대상 주택용소방시설 무상보급을 시행해온 가운
데, 아직 시설이 미설치된 13만2천 세대를 대상으로 '22년까지 지원, 보급률 100%를 달성한다는 계
획이다.
내년부터 4년 동안 약 3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9년엔 4천 세대, '20년부터는 해마다 4만3천 세
대에 설치할 예정이다. 기업의 사회공헌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화재취약계층 전 세대에 소방시설을 설치해줌으로써 안전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단 한명의 시민도
화재로부터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취지다.
단독주택 등 주거시설의 화재사고 사망자는 꾸준히 발생하고 법률에 따라 단독·다가구·연립 등엔 주택
용소방시설을 의무로 설치해야 하지만 서울시내 의무 대상 198만여 가구 중 약 37.01%만이 주택용소
방시설을 설치했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에 따라 기존 주택을 포함한 모
든 주택(아파트, 기숙사 제외)에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의무 설치해야 한다.
최근 3년간 화재 사망자 통계분석결과, '15년 사망자 27명 중 25명(92.5%), '16년 사망자 40명 중
30명(75%), '17년 사망자 37명 중 22명(59%)이 단독주택 등 주거시설에서 발생했다. 해가 갈수
록 주거시설 사망자가 줄어들곤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로, 주택화재 예방을 위해 각별히 노력
해야 하는 이유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이중 서울시내 기초생활수급자 약 15만2천 가구와 차상위계층 7만5천 가구를 대
상으로 주택용소방시설을 무료로 보급해온 결과, 현재 절반가량인 약 41.8%의 가구(기초생활수급자 6
만3천, 차상위계층 3만2천)에 설치를 완료한 상태다.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매년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주택에서 발생하고 있어 모든 주택의 소
유자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 화재발생 시 거주자의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아울
러 주택용 소방시설을 자력으로 설치하기 어려운 노약자, 거동이 불편한 화재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안
전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생활밀착형 예방안전을 위해 주택용소방시설 무상보급사업을 지속적으로 추
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