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15일이 되면 서울 사직공원에 있는 단군성전에서는 어천절 대제전이 거행된다. 우리는 개천절은 잘 알고 있으나 어천절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어천절(御天節)이란?
개천절이 국조 단군이 우리나라를 세운 날을 기념하여 우리 민족사의 출발을 경축하는 날이라면, 어천절은 단군(檀君)이 세상(世上)에 강림한 지 216년 만에 다시 하늘에 오른 날을 기리는 날이다.
즉, 단군이라는 인물을 신화속의 인물이 아닌 실존 인물로 여기고 제사를 지내는 날이다. 종교적인 관점에서 보는 이들도 있지만, 종교를 떠나 우리 민족의 역사성과 관련이 있는 날이기에 상식적인 지식으로 알고 있어야 되는 날이라는 생각이 든다.
몇년만에 어천절 대제전에 참석하니 홍익인간이라는 우리민족의 교육이념에 다시금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잠시 민족성의 해이와 서구화로 인해 고유한 가치마저 사라져 가는 것은 아닐까라는 염려도 하게 된다.
“태권도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아직 등재하지 않았는데, 국기인 태권도가 등재될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공연에서 여러 가지로 변형되고 있는데 전통적인 태권도의 유지도 중요합니다.”(박근혜대통령, 스포츠 문화산업 비전 보고대회, 3월 10일)
얼마 전 대구에서 열린 스포츠 문화산업 비전 보고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말이다. 태권도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니 고마운 생각이 들면서 과연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 될 수 있을 까? 라는 기대감도 가져본다. 인류무형문화유산의 특징은 다음과 같은데
무형문화유산의 특징 (협약 제2조 1항)
• 세대와 세대를 거쳐 전승
• 인간과 주변 환경, 자연의 교류 및 역사 변천 과정에서 공동체 및 집단을 통해 끊임없이 재창조
• 공동체 및 집단에 정체성 및 지속성 부여
• 문화 다양성 및 인류의 창조성 증진
• 공동체간 상호 존중 및 지속가능발전에 부합
이러한 측면에서 태권도를 바라보았을 때 비록 역사성은 짧지만 해방이후 다양한 무술을 바탕으로 재창조된 태권도는 가장 한국적인 이념 홍익인간을 전 세계에 실제로 구현하고 있는 문화유산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