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한국방송뉴스/김동현기자) 림픽과 월드컵에 버금가는 스포츠 축제가 올해 한국에서 잇따라 열린다. ‘야구월드컵’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과 ‘작은 월드컵’ FIFA U-20 월드컵의 첫 한국 유치가 올해 상반기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서울·수원·전주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세계인과 함께 즐길 야구·축구 축제를 미리 만나보자.
글로벌 야구팬들을 향한 ‘3월의 초대’,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이 네 번째 대회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이제 ‘돔구장 있는 나라’인 우리나라가 1라운드 A조 여섯 경기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유치하면서, 우리나라 대표팀은 처음으로 홈구장에서 WBC를 시작하게 됐다.
초대 대회였던 2006년 WBC와 2009년 2회 WBC에서 각각 3위, 준우승의 드라마를 연출했던 김인식 감독이 8년만에 WBC 무대로 돌아왔다. 그의 세 번째 WBC 대표팀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3월 6일 이스라엘과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네덜란드(7일), 대만(9일)과의 풀리그에서 2위 이내로 살아남아야 일본 도쿄돔 2라운드에 나갈 수 있다.
WBC는 2006년 처음 창설됐다. 야구를 즐기는 국가의 숫자가 제한적인 데다 한·미·일 프로리그의 자국 내 높은 인기와 긴 시즌이 야구의 세계대회 활성화에는 오히려 불리한 조건으로 꼽혀왔지만, 탄생 11년째인 올해 제4회 WBC는 쉽사리 1라운드 통과 팀을 점치기 힘들 정도로 흥미진진한 판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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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WBC 1라운드 A조 여섯 경기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사진=KBO) |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국대 히어로’ 김인식 감독의 귀환과 젊은 대표
우리나라 대표팀은 베테랑과 스타 의존도가 이전 대회보다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2020 도쿄올림픽까지 내다봐야 하는 대표팀으로선 이번 WBC가 새로운 체력을 기르는 기회일 수도 있다.
KBO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 장원준(두산)과 양현종(KIA)이 중심을 잡은 마운드에는 차우찬·임정우(이상 LG), 원종현(NC)의 합류가 유력하다. ‘젊은 피’에 대한 기대감은 타선에서 더욱 높다. 넥센의 키스톤 콤비, 서건창과 김하성이 나란히 생애 첫 WBC를 준비 중이다. 두산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포수 양의지 역시 WBC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
2017 WBC에는 16개국이 출전한다. 고척돔에 집결할 A조 네 팀은 한국·대만·네덜란드·이스라엘이다. 한국의 첫 상대 이스라엘은 WBC 첫 출전국이지만, 그 어느 팀보다 주목받는 서울 라운드의 ‘복병’이다. 지난해 9월 WBC의 뉴욕 브루클린 예선에서 영국을 꺾고 고척돔행 티켓을 따냈다. 혈통에 따른 대표팀 선택을 인정하는 WBC의 개방적인 룰은 이스라엘을 단숨에 WBC 강국으로 만들었다. 이미 열명의 유대계 미국인 선수들이 합류한 이스라엘 대표팀에는 메이저리그 출신만 7명. 아이크 데이비스(뉴욕 양키스), 코디 데커(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대표적이다. 데커는 “(야구팬과) 야구팬이 아니었던 모든 분들이 야구팬이 되기를 바란다”며 WBC 서울 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 조나단 스쿱(볼티모어오리올스), 잰더 보가츠(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네덜란드 대표팀에는 릭 덴헐크(소프트뱅크 호크스)도 가세해 투타에서 한국을 압도하는 전력을 구성해 가고 있다. 2013 WBC에서 네덜란드에 0-5로 패했던 우리 대표팀으로선 갚을 빚이 있지만, 설욕이 쉽지만은 않다.
‘국대의 진리’ 하면 축구가 아닌가. 한국에서 열려 더욱 소중한 ‘작은 월드컵’, 게다가 축구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한국 축구의 펄떡펄떡 살아 숨 쉬는 미래,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출격이 예고돼 있다.
전 세계 20세 이하 축구스타들의 최고 무대 FIFA U-20 월드컵은 21회 대회에서 처음으로 한국이 유치에 성공했다. 오는 5월 20일부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스무 날의 축제를 시작한다. 수원·전주·인천·대전·천안·제주 등 전국 6개 축구도시로 24개국의 젊은 ‘황금발’들이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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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이하 축구 스타들이 펼치는 FIFA U-20 월드컵이 21회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린다.(사진=대한축구협회) |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믿고 보는’ 신태용호에 ‘바르샤 3인방’ 8강 간다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사령탑은 신태용 감독이다. 호쾌한 공격축구와 영민한 전술 지휘, 믿음직한 ‘형님 리더십’으로 축구팬들의 두터운 믿음을 얻고 있는 ‘명장’. 그에게 허락된 반년의 준비기간은 못내 부족하지만, 그에게 걸린 팬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신 감독 스스로 밝힌 목표는 8강. 축구계가 꿈꾸는 시나리오는 1983년 멕시코 청소년축구대회 ‘4강 기적’의 재현이다.
1월 5일 발표된 U-20 월드컵 대표팀의 포르투갈 전지훈련 명단에는 이승우, 백승호, 장결희 등 축구명문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소속된 일명 ‘바르샤 3인방’이 모두 포함됐다. 바르샤 3인방이 있어서, 그러나 바르샤 3인방뿐만이 아니어서 이번 U-20 월드컵 대표팀의 전력은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열여덟 살 스트라이커 조영욱(고려대 입학 예정)과 한찬희(전남), 박한빈(대구) 등의 최종 엔트리 합류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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