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오창환기자] 국가유산청은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瑞山 普願寺址 五層石塔)'과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禮泉 開心寺址 五層石塔)'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보원사지 석탑'은 통일신라 조각양식·조영기법 계승하면서 고려 석탑 특징을 간직한 오층석탑이며 '개심사지 석탑'은 조성 목적과 시기, 조성 과정 담은 190자 명문이 새겨진 고려 석탑이다.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왼쪽) 및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 (사진=국가유산청)
◆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은 석탑 자체의 건립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없다.
다만 탄문(坦文, 900~974년)이 보원사에 있을 때 고려 광종을 위해 봄에 불탑과 불상을 조성했다는 '서산 보원사지 법인국사탑비'의 비문이 있다.
이와 함께 석탑의 조영기법과 양식을 고려하였을 때 고려 광종 때인 10세기 중반에 건립된 것을 알 수 있어, 우리나라 석탑 조성시기를 알 수 있는 '편년' 기준이 되는 고려시대 석탑이다.
여기서 '편년'이란 석탑의 건립연대 순서와 양식적 특징의 기준이 되는 연대기를 뜻한다.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의 기단부는 위아래로 2층의 가구식 기단 구성이며, 부조 조각기법으로 아래층 기단 면에는 형상이 다른 사자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위층 기단 면에는 팔부중상을 유려하게 조각해 통일신라의 조각양식과 수법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시대 석탑의 특징도 잘 표현하고 있다.
특히 5층으로 구성된 석탑은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일정한 체감을 줘 안정된 구도와 외관을 형성하고 있다.
이중 1층 탑신의 각 면에만 탑신석에 조각한 문짝인 '문비'가 새겨져 있고, 나머지 탑신에는 기둥 형상의 조각이 부조돼 있다.
탑신석 위에 지붕모양으로 덮은 부재인 옥개석은 아래에 4단의 옥개받침을 낮게 조각했고, 양옆 너비에 비해 높이가 낮아 통일신라의 석탑에서 보이는 양상과는 달리 고려시대에서 새로 등장한 치석 수법과 외관을 보인다.
한편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은 비교적 명확한 조성시기와 함께 고려왕실과 불교와의 관계를 알 수 있고, 통일신라 말기 조영기법과 양식을 계승하면서 고려시대 새로운 기법들이 적용된 석탑으로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크다.
◆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은 고려시대 현종 2년인 1011년에 건립된 고려시대 석탑이다.
특히 석탑에 새겨진 190자의 명문이 있어 구체적인 건립시기와 과정, 당시 사회상 등을 알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고,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석탑 조성시기의 편년 기준이 된다.
석탑의 구조의 경우 먼저 기단부는 2층의 가구식 기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래층 기단에는 각 면마다 3개의 안상을 배치하고, 안상 내에 십이지신상을 조각했다.
위층 기단 면에는 각 면마다 2구씩 팔부중상을 조각했는데, 이는 1층 탑신에 배치된 금강역사상과 함께 다른 석탑에서는 유사성을 찾기 어려운 독창적인 방식이고 복식이나 지물 또한 특이해 예술적 완성도가 높다.
아울러 5층의 석탑은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안정감 있는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바, 각 탑신의 모서리에는 기둥 형상이 새겨져 있고 옥개석은 하부에 4단의 옥개받침과 처마면 끝에 물끊기 홈을 조각했다.
예천 개심사지지 오층석탑은 석탑에 새겨진 명문으로 건립 목적과 과정, 시기 등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아래층 기단에서 1층 탑신까지 십이지상-팔부중상-금강역사상을 부조 방식으로 조각해 불교 교리를 충실하게 반영하는 등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도 뛰어나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국보로 승격 지정한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과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지속적으로 협조해 나가는 적극행정을 이어갈 방침이다.
문의 :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국 건축유산팀(042-481-49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