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오창환기자] 정부는 김장철 재료인 배추와 무, 고춧가루와 마늘, 양파 등의 공급이 대체로 원활할 것으로 전망되나 수급상황 변동 등 비상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채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김종구 식량정책실장 주재로 김장 주요 재료 수급상황 확대 점검회의를 열어 배추·무 등 김장에 사용하는 농수산물의 수급 전망과 대응계획, 기관별 대책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 농협경제지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도매법인, 유통업체, 김치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22일 오전 경북 문경시 농암면 한 배추밭에서 작업자들이 수확을 하고 있다. 2024.11.22 (사진=연합뉴스)
배추와 무는 가을철 잦은 비로 무름병 등 병충해가 일부 발생했으나, 재배면적 증가와 김치업체 등 대량 수요처의 재고가 충분해 김장철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기상여건 등으로 일시적인 공급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 비축 물량을 확보하고, 공급 조절을 통해 가격 안정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고춧가루와 마늘, 양파, 대파, 쪽파, 생강 등 양념채소는 대체로 공급이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산지가격이 상승한 마늘과 작황이 부진한 쪽파는 다소 높은 가격이 형성될 수 있어 정부비축물량(마늘)을 시장에 확대 공급하고 쪽파는 출하 전까지 생육관리를 강화한다.
과일류 중 배는 생산량이 전년보다 13.4% 증가(20만 3000톤)해 공급이 안정적이며,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정부는 계약재배 물량 공급을 확대해 안정적인 유통을 지속할 계획이다.
수산물의 경우 천일염, 새우젓, 멸치액젓 등 주요 김장 재료의 공급 여력은 충분하지만 멸치는 생산이 감소해 멸치액젓 가격은 다소 강세가 예상된다. 정부는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대한민국 수산대전'에서 김장 재료 수산물을 할인 판매하고, 멸치액젓은 다른 품목으로 대체 소비를 유도한다.
한편 농식품부는 김장재료의 공급 확대와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 지원 방안 등을 포함한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해 11월 초 추진할 방침이다.
김종구 식량정책실장은 "가을철 잦은 비로 인해 농작물에 병해충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방제약제를 공급하는 등 생육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품목별 수급상황 변동 등 비상 상황 발생에 대비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을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문의 :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실 (044-201-26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