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삼강나루 주막」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예고

  • 등록 2025.09.30 0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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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술년 대홍수에도 소실 없이 원형 유지
田자형 평면과 독립 구들난방 형식 갖춰
동신계책 통해 민속유산 지속·연속성 확인

국가유산청은 경북 예천 풍양면에 있는 '삼강나루 주막'(이하 주막)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주막은 낙동강·금천·내성천 등 3개의 강이 합수되는 곳에 위치한 나루터를 배경으로, 1900년경부터 2005년까지 100년 이상 주막으로 운영됐다.

 

갑술년(1934) 대홍수에도 소실되지 않고 원형을 간직해 역사적 가치를 지닌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주막은 정면 2칸, 측면 2칸 규모의 초가집이다. 주막 주인이 거처하는 주모방과 손님을 맞이하는 독립된 방이 각 1칸씩 있으며 뒤쪽에는 부엌 1칸과 마루 1칸이 배치된 전(田)자형 평면으로 이뤄져 있다.

이는 연결 동선을 최소화해 접객 기능에 충실하기 위한 집약적인 공간구성이다.

 

또 부엌 내 부뚜막에서 각 방으로 연결되는 아궁이가 따로 연결된 독립된 구들난방 형식을 갖추고 있다.

주모방에서 출입 가능한 부엌 위쪽 다락에는 홍수나 화재의 화를 면하고 주막의 무탈을 기원하는 성주단지가 있어 가신신앙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부엌 내부 흙벽에는 외상 처리 표시를 위해 그은 작대기선 원형이 잘 남아있어 주막 유산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제방에는 동제가 치러지는 동신목과 남근석이 있어 주막의 역사문화경관을 구성하고 있다.

 

지난 130여 년간 이어져 온 동제의 역사가 기록된 '동신계책(洞神契冊)'을 통해 주막이 민속유산으로서의 지속성과 연속성을 지니고 있음이 확인된다. 동제 때는 삼강나루를 위한 '강신'과 삼강주막을 위한 '주막수호신'에게 소지를 올린 것도 확인됐다.

마을에서 '삼강도선계'를 결성해 운영한 문서도 보존돼 나루와 주막의 역사와 민속을 총체적으로 재구성해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높은 가치를 지녔다.

국가유산청은 주막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통해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창환 기자 ckdghks1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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