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철새 두견이 아프리카까지 날아간다… 이동 경로 세계 최초 확인

  • 등록 2025.07.24 13:12:59
크게보기

- 국립생물자원관, 약 2만 7,340km에 이르는 두견이 왕복 이동 경로 파악
- 6일간 쉼 없이 아라비아해와 인도양 횡단 등 산새 중 가장 먼 거리의 바다 건너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유호)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여름철새 ‘두견이’가 아프리카 모잠비크까지 이동해 겨울을 보낸 후 이듬해 다시 우리나라로 되돌아오는 2만 7,340km의 이동 경로를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두견이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탁란*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번식하는 종으로, 5월부터 우리나라 전국에서 관찰된다.

 * 다른 종 혹은 다른 개체의 둥지에 알을 낳아 자신의 새끼를 기르게 하는 번식 방법

 

국립생물자원관은 2010년부터 철새의 이동 경로를 밝히기 위해 매년 ‘철새 이동 생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 지난해 5월부터 우리나라에 도래한 두견이의 이동경로를 추적 연구한 결과, 유라시아 대륙을 동서로 횡단해 아프리카에서 월동하고 다시 같은 장소로 회귀하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2024년) 5월, 제주도에서 위치추적 발신기를 부착한 두견이 두 마리가 그해 8~9월 제주도를 출발해 서쪽으로 이동했으며 이 두 마리는 중국, 인도, 스리랑카를 거쳐 12월 초에 아라비아해와 인도양을 건너 그해 말에 아프리카 대륙에 도착했다.

 

이중 한 마리는 모잠비크에서 겨울을 난 후 올해(2025년) 4월 동쪽으로 이동했으며, 이전 해에 이동했던 경로를 반대로 거슬러 6월 초에 제주도로 되돌아와 번식지로의 귀소성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특히 올봄 아프리카 동쪽으로 이동 시 아라비아해와 인도양을 건널 때는 약 4,180km의 거리를 6일 동안 쉼 없이 횡단한 것이 확인됐다. 이는 현재까지 알려진 산새 중 가장 먼 거리의 바다를 이동한 것이다.

  한국에서 번식 후 가을 이동경로(2개체, 2024년 8월 하순~12월 하순) 아프리카에서 월동 후 봄 이동경로(1개체, 2025년 4월 초순 ~ 6월 초순)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위치추적발신기 등 첨단기기를 이용해 두견이의 이동경로를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라며, “향후 개체군의 이동경로 등 기초자료 확보와 관리를 위한 국제협력 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진 기자 Hanba4@naver.com
Copyright @2009 한국방송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


등록번호 서울 아 02188, 등록일 2009-07-17, 발행인:이헌양. 대 표:김명성 서울특별시 송파구 백제고분로 18길, Tel 02-420-3651
한국방송뉴스(주) © ikbn.news All rights reserved.
한국방송뉴스(주)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