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문화가족 유공자 포상, 우수사례 발표, 힐링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한국방송뉴스/황경호기자) 여성가족부(장관 강은희)는 대구광역시(시장 권영진)와 공동으로 “다 함께 그리는 희망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2016년 전국다문화가족 네트워크대회’를 8월 29일(월)부터 30일(화)까지 이틀간 대구 인터불고호텔(수성구 팔현길 소재)에서 개최한다.
이 대회는 다문화가족과 현장 활동가, 공무원, 관련 전문가 등 500여 명이 모여 정보를 교류하고 소통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다문화축제로, 2007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열 번째를 맞는다.
특히 올해 대회는 대구광역시와 공동개최하며, 지역 문화와 자원을 활용한 풍성한 프로그램이 마련된 것이 특징이다.
행사 첫날에는 해외에서 다문화가족으로 살아온 한인동포의 성공적인 정착사례를 공유하며 다문화의 의미를 확장하고, 강은희 장관과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및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함께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다문화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된다.
다문화가족 당사자로 현지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례 발표자인 설자 워닉(설자 Warnick, 74세)은 대구 출생으로, 미국인 남편과 결혼 후 미국으로 이주하였으며 대한부인회를 설립하여 미주 한인 여성들의 권익 신장에 앞장서고 한국어교육과 한국문화 전파를 위해 노력하였다.
* 2016년 양성평등주간 기념 국민훈장 동백장 수여
한편, ‘다문화가족 자녀와 함께하는 퍼포먼스’에서는 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천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이 되는 ‘조각보’를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삶의 방식과 문화의 융합을 표현할 예정이다.
이날 우리사회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사회정착과 사회통합에 기여한 유공자 46명에 대한 포상도 이뤄진다.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이 2010년 전국단위의 ‘찾아가는 가족사랑 치과진료소’ 사업을 최초로 운영하고 있으며, 2010년 이래 총 55개 지역, 6,818명의 다문화가족에게 무료 치과 진료 봉사를 해 온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고, 적극적인 민관협력으로 다양한 지원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다문화 예비사회적기업 육성 등 다문화가족의 자립역량 강화에 기여한 대구광역시 달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안정적인 다문화사업 추진을 위해 지속적인 시설 확충에 노력하고 다문화 자녀지원을 위한 「해맑은 미래사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진하여 다문화정책 개발 및 활성화에 기여한 충청남도 아산시가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다.
이 밖에도 다문화가족 사회통합을 위해 노력한 각계각층의 개인 및 단체에 여성가족부장관 표창(43명)이 수여된다.
행사 둘째 날에는 참석자들이 대회 공동주최 측이자 개최지인 대구광역시내를 둘러보며 모노레일 탑승, 근대골목 투어 등의 힐링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올해는 정부가 다문화가족 정책을 수립·추진해 온지 만 10년이 되는 해로, 지난 10년 간 정부·학계·다문화가족지원센터 종사자 분들의 노력으로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사회정착이 가능했다“고 평가하고, “다문화가족의 정착기간 장기화로 학령기 자녀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10년은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우리사회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역량과 지혜를 함께 모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2016년 전국 다문화가족 네트워크대회 행사 개요
1. 행사 목적
○ 다문화가족 정책 추진 관련 현장 활동가, 외부 협력기관, 학계 및 전문가들이 상호 협력을 위한 화합과 소통의 장 마련
- 특히, 2016년도는 대구광역시와 공동주최로 “1박 2일” 행사로 기획, 다문화가족 정책 현장에서 활동하는 종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힐링 프로그램 진행
2. 행사 개요
○ 일 시 : 2016. 8. 29(월)~30(화) / 1박 2일
○ 장 소 : 대구광역시 “인터불고 호텔”(대구광역시 만촌동 소재)
○ 슬 로 건 : “다 함께 그리는 희망 대한민국”
○ 주 최 : 여성가족부, 대구광역시
○ 주 관 : 한국건강가정진흥원
○ 참 석 : 500명 내외
-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직원 및 현장활동가, 다문화가족, 자조모임, 공무원, 전문가, 유관학회 회원, 유관기관 사회공헌담당, 다문화 가족포럼 회원 등
3. 세부 진행순서(안)
□ 세부일정(안)

■ 2016년 다문화가족 사회통합 유공자 명단
□ 수상 대상 : 총 46건(대통령표창 1건, 국무총리표창 2건, 장관표창 43건)
○ 대통령표창·국무총리표창 : 총 3건

○ 장관 표창 : 총 43건

■ 다문화가족 당사자로 살아온 나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의 한인 다문화 가족을 위한 복지단체인 대한부인회의 설립에 참여하고, 단체의 발전을 이끌어 온 설자워닉 입니다.
다문화가족의 현지 정착 및 원활한 생활을 위해 다각도로 애쓰시는 분들에게 미국에서 다문화 가족당사자로 살아온 저의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 미국 생활의 시작과 어려움
저는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영어교육학을 공부하던 중 초기 미국 무역회사
코넬브라더스란 회사의 매니저인 프래드 워닉씨와 만나 결혼했습니다. 부모님의 강경한 반대가 있었지만, 이를 무릅쓰고 한국에서 평생 산다는 조건으로 결혼을 했습니다. 이후 십여 년간 서울에서 두 딸 아이를 낳고, 한강의 맨션에서 풍족하고 행복하게 살다가 어머님이 돌아가신 그 다음 해에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었습니다.
삼대 째 목재회사를 하는 유대인 시댁에 갔을 때, 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환영 Party 가 아닌 타국인에 대한 냉대와 초라하고 녹슨 스토브가 있는 보잘 것 없는 모텔 방이었습니다. 한 달 동안 미국에서 저는 문화충격과 외로움,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다가 두 아이들을 Day Care에 맡겨 두고 취직을 시도하였으나, 그조차 쉽지 않아 이웃의 조그마한 초등학교에 보조교사 봉사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나중엔 정식교사가 되어 대학교와 중학교에서 30 년간 교사를 하다가 2008년에 은퇴하였습니다.
○ 대한부인회 설립과 미국의 이민정책
미국 생활 초기에 이민의 문화충격을 겪은 저는, 이후 국제결혼을 한 몇몇 여성들과 친목을 쌓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미국 군인들과 결혼한 한국 여자들의 가정폭력에 대해 알게 되었고, 폭력에 대한 항거 목적으로 대한 부인회란 복지단체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미국에서 가장 우뚝 선 비영리 단체로 1200명의 직원과 연간 3200만 불의 예산을 다루며 11군데 군 소재지에 지역 사무실을 두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미국의 다문화 정책에 대해 이야기 드리자면, 70 년대까지는 Melting Pot 이란 이름으로 여러 인종들을 용광로 속에서 녹여 전형적인 백인 기독교 아메리칸을 만드는 정책을 운영했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했고, 지금은 Salad Bowl 정책이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각 인종이 다 자기대로의 특색을 가지고 맛을 내면서 멋지고 예쁜 색의 Salad Bowl 을 만들어 조화하고 융합하자는 내용입니다.
○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전파에 노력
한국어와 한국 문화 전파를 위하여 타코마 지역 내 4개 학교에서 한국어 교과과정을 채택하도록 노력하였고, 타코마 최초의 한국어 학교에서 교사,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한인 2세들의 한글교육 봉사에 매진하였습니다. 또한 LA 한국어 진흥재단 서북미 이사로 활동하면서 미국 전역의 공립학교에 90여개의의 한국어 클래스 채택에 앞장서는 등 한국어의 우수성과 한국 문화 전파에 노력하였습니다.
○ 가정생활과 자녀교육
다문화권의 자식을 키우면서 저는 ‘너희들은 Korean Jewish American 이다, 여러 가지 문화권에서 가치관의 혼돈이 올 수도 있을 테니 각 문화권의 좋은 가치는 무엇이고 맞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고 좋은 것을 골라 내 것을 만드는 지혜를 배우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너는 너대로의 특별한 가치를 소유한 Unique 한 사람이 되라’고 일러주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습관도 길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를 위해 토요일이 되면 온 식구가 도서관 나들이를 하는 날로 정했으며 가정의 소중함을 위해 매주 금요일을 Family Time으로 정해 맛있는 음식들을 준비하고, 촛불을 켜 일주동안의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정체성을 위해 일요일이면 유태 히브루 학교에 보내 그곳 아이들과 어울리며 소속감을 갖게 도왔습니다. 창의력과 정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피아노 레슨을 시작하였고, 꿈과 비젼은 크게 가지되 정성과 Passion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하고 결정하도록 가르쳤습니다. 집안의 모토는 ‘정직과 최선, 봉사’였습니다.
그렇게 키워 온 두 아이가 잘 자라주어 큰딸은 예일대학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하고 뉴욕 히브루 대학에서 7년 동안 랍비 목사 공부를 하여 지금은 뉴욕 맨하턴에서 제일 큰 교회의 담임목사를 하고 있습니다. 여자로서는 최초의 랍비이자 영향력 있는 랍비 5인의 명단에도 들었습니다. 둘째 딸은 스탠포트 줄리어드 음대 대학원에 비올라전공 후 UCLA에서 음악박사 과정을 전공 후 지금은 코번이란 전문 음악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처음은 낯설고 어렵기만 했던 외국 생활이었지만, 지금은 다문화 가족 구성원으로 잘 정착하여 살고 있습니다. 일과 봉사, 그리고 자녀교육 등 그 모든 부분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오늘날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에서 소개해 드렸듯이 다문화 가족으로써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는 것은 사실 쉽지 만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다문화 가족을 응원하고 도움주시는 여러분들의 역할은 참 크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문화 가족의 일원으로써 감사를 표하며 저의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