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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국 최초 인천시의 닥터카와 닥터헬기 출동력 "짱!"

[인천/이광일기자] 인천시는 2011년 전국 최초로 닥터헬기를 도입한데 이어,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전문 의료진이 직접 구급차에 탑승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바로 응급처치가 이뤄지는 닥터-카 운행을 시작했다.


2011년부터 올해 11월 말까지 하늘과 땅을 달려 사고 현장으로 출동한 건수는 1,347건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예방 가능한 외상환자 예방가능사망률은 30.5%다. 외상으로 숨진 환자 10명 가운데 3명은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길 위에서, 또는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가다 소중한 생명을 잃은 것이다. 또한 의료진의 빠른 조치는 외상 후 장애율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인천은 닥터헬기와 닥터-카를 도입·운영하게 되면서, 하늘과 땅에서 중증 외상환자 등 응급환자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송하며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응급의료체계를 갖추게 됐다. 따라서 심각한 외상을 입어도 목숨을 지킬 수 있는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시는 예방가능사망률을 2022년 23%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시 닥터헬기는 2011년 9월 운항을 시작해, 매 년 수백명의 시민을 살리고 올 11월 말까지 1,271건 출동했다.

지난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살린 게 계기가 돼 당시 중증 외상환자 치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도서, 산간 벽지 등 취약지역의 응급의료체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하여 우리시가 가장 먼저 닥터헬기를 마련했다.


우리시의 닥터헬기는 계류장에 대기하고 있다가 환자가 발생하면 가천대길병원에서 의료진을 태우고 바로 사고 현장으로 날아간다. 닥터헬기에는 의료장비와 전문치료약물 등이 탑재돼 있으며, 응급의학과 전문의, 응급구조사, 간호사가 함께 움직여 1시간 안에 전문의의 처치를 받아야 하는 중증환자들에게 닥터헬기는 골든타임을 지키게 해주는 구세주다.


인천시는 또한 지난 해 2월 26일부터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까지 닥터헬기 출동 지역을 확대, 운항을 시작했다. 백령도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으로 4시간이 걸리는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섬으로 그나마도 하루에 배가 운항하는 횟수도 적어, 이 곳에서 발생한 응급환자의 생사 여부는 닥터헬기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인천시는 닥터헬기로 인한 소음 민원을 줄이기 위해, 박남춘 시장이 직접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의 대시민 홍보에 나섰다.


지난 9월 23일, 박남춘 시장은 시청 두루미어린이집 아이들과 함께 풍선을 들고 캠페인에 참여해 시민의 배려와 이해를 구했다. 캠페인 시 풍선을 든 이유는, 풍선이 터질 때 나는 소리의 크기가 닥터헬기로부터 나는 소리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닥터헬기는 중증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소음으로 아픈 사람을 배려해서 조금 참아 주자는 취지인 것이다.


이 날 박 시장은 “닥터헬기 배치병원인 가천대길병원이 시청근처에 있어 닥터헬기 소리를 간간이 듣는데, 시민의 생명을 살리는 소리라고 생각하니 소음조차도 더욱 애착이 간다”며 “생명을 구해주는 든든한 파수꾼인 닥터헬기가 언제 어디서든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우리 시민들의 이해와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올해 3월 전국 최초로 외상환자 전문 의료진이 현장으로 달려가는 닥터-카 운영을 시작했다.

11월말 현재 76건을 접수해 현장출동·의료지도 70건, 응급의료기관 전원 6건 등 중증 외상환자의 생명을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닥터-카는 24시간 365일 권역외상센터 전문의와 간호사가 구급차에 탑승, 사고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시행해 예방가능 사망률 감소와 환자의 장애를 낮추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 ‘달리는 응급실’이라 불린다.


닥터카는 울산대병원에서 시작했으나, 병원간의 전원 등 이송체계가 우리시가 추진한 닥터-카와 다르며, 예산 문제로 중단됐다가 우리시의 닥터-카 출범이후 지난 5월에 재개한 상태다.


우리시의 닥터-카는 산업재해, 교통사고, 추락 등 중증외상환자 발생 시 어디든 달려가 사고현장으로 출동하는 현장출동과 인근 응급의료기관에서 최종치료가 안되는 경우 권역외상센터로 전원하는 병원 간 전원에도 출동하는데, 이런 체계는 인천이 현재로서는 유일하다.


닥터-카에는 가천대 길병원 권역외상센터의 외상외과 전문의 1명, 간호사·응급구조사 1명과 민간이송업 등 2명이 1개 팀으로, 24시간 365일 출동 대기한다.


출동체계는 중증외상환자가 발생하면 119종합상황실을 통하여 신고가 접수되고 구급부분은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수보요원에게 상담신고가 전환되며, 상담과정에서 중증외상환자로 판단되면 가천대길병원 권역외상센터 핫라인을 통해 사고발생 지역을 알리고 구급대원이 현장에 출동하게 된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서 중증도 등 환자상태를 파악하여 실시간 권역외상센터 의료지원팀과 실시간 영상통화 등을 통하여 환자상태를 알리고 의료지도 등을 받아 전문의료진이 현장에 도착할때까지 응급처치를 실시한다. 이 경우 신속한 응급처치에도 불구하고 긴급한 중증질환인 경우 구급대를 통해 일차적으로 이송하여 중간 인계지점을 통해 의료진이 구급차 등에 옮겨 타기도 한다.


골든타임을 사수하여 환자를 살리는데 정도는 없다. 실시간 구급대원과 전문 의료진의 영상통화를 통해 전원결정, 지휘체계, 의료지도 등이 최적화된 로드맵이다.


또한 닥터카는 환자이송, 전원 등 응급의료체계를 유지하면서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안전한 구조와 응급처치를 하게 된다. 닥터-카에는 의료 장비가 갖춰져 있어, 기도 삽관이나 약물투여 등 응급환자의 생명을 유지, 관리하는 응급처치가 가능하다.


구급대원과 권역외상센터 의료진 간 전용 핫라인이 구축돼 있어, 사고 현장에서 응급처치, 수술실, 의료진 확보 등 모든 조치가 환자발생과 함께 실시간 신속하게 이뤄진다.


사고 현장에서 가까운 병원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가 수술실이나 중증외상환자 응급수술이 가능한 의료진이 없어, 다시 권역외상센터로 옮기다 골든타임을 놓치는 불상사를 막는 것도 닥터-카의 핵심 기능이다.


실제로, 중증외상환자는 연간 500여명이 인천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된다. 이는 중증외상환자의 25.8%에 불과한 실정이다. 통상적으로 중증외상환자는 권역외상센터로 직접 내원한 환자 대비 병원 간 전원 중 악화로 사망한 환자의 비율이 3배나 높다.


실제 사례를 보면, 지난 8월 29일 김포의 응급의료기관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복강 내 급성 출혈로 생명이 위독한 환자가 발생해 닥터-카 출동요청이 왔다. 접수 10분 만에 현장으로 출동해 바로 환자를 인계받아 가천대 길병원 외상센터로 이송했고, 외상센터 응급실을 경유하지 않고 즉시 준비됐던 수술실로 이동해 도착 6분 만에 응급수술을 시작해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또 다른 사례를 들면 지난 6월 28일 인천 영흥도에서 목과 복부, 손과 팔 등을 칼에 찔려 복강 내에 심한 출혈과 여러 곳에 천공이 있어 환자 상태가 위중한 사고가 발생했다. 긴급 출동해 환자를 실은 구급대 차량과 닥터-카가 서로 연락하면서 인계점을 지정해 동시에 달렸고, 인계점에서 환자를 싣고 온 구급대 차량으로 의사와 간호사가 건너타 처치를 하며 외상센터까지 이송, 바로 수술을 시행해 생명을 살렸다.


시는 닥터-카 예산을 올해 1억8천만 원에서 내년 2억3천만 원으로 확대하고, 이는 전문의료진, 간호사 등 인건비와 운영비, 출동수당 등으로 쓰여 진다.


한편,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외상사망률은 15~20% 수준인데 반해, 우리나라의 외상사망률은 30%로 현저히 높은 실정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전국에 권역외상센터를 지속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 전국의 권역외상센터는 인천의 가천대 길병원, 경기도의 아주대병원, 카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등 13곳이 운영 중이다.



종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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