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종합뉴스

김정은 “이희호 여사 헌신 잊지 않을 것”

“李 여사 노력 자주통일·평화번영 밑걸음 됐다”
김여정 “金위원장 직접 지시” 조의문·조화 전달
정의용 “유족·文 대신해 감사”…남북 15분간 만남

[한국방송/이용진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와 관련한 조의문과 조화를 보내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 김여정 부부장과 이현 통전부 실장을 통해 판문점 북측 지역 내 통일각에서 남측에 이희호 여사 앞으로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 남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호 통일부 차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과 장례위원회를 대표해 박지원 김대중 평화센터부이사장(민주평화당 의원)이 자리했다.

김 위원장은 ‘리희호녀사의 유가족들에게’란 제목의 조의문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리희호 녀사가 서거하였다는 슬픈 소식에 접하여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리희호 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온갖 고난과 풍파를 겪으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라의 통일을 위해 기울인 헌신과 노력은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현 북남관계의 흐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면서 “온 겨레는 그에 대하여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보낸 조화는 흰색 국화꽃으로 꾸며졌으며 검정색 리본에 ‘고 리희호 녀사님을 추모하여, 김정은’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2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고 이희호 여사를 애도하며 보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전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이날 김 부부장에게 김 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받은 정 실장은 “이희호 여사님 서거 즈음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조화와 함께 정중하고 각별한 조의문 보내 주신 데에 유족과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이희호 여사님은 김대중 대통령님의 평생 동지로 우리 민족의 화합과 협력을 위해 일관되게 노력해오셨고 우리 민족사에서 높이 평가받고 오래 기억되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희호 여사님을 함께 추모하는 것이 우리 민족의 평화롭고 번영된 앞날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겠다는 우리의 다짐을 새롭게 다지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이희호 여사님은 6·15 공동선언 발표 현장에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계신 분이다. 이희호 여사님은 우리 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마지막 말씀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국무위원장께서 보내주신 조의문 조화 전달해주시기 위해 먼 길 오신 김여정 부부장께도 각별한 감사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장례위원회 부위원장인 박 부이사장은 “이희호 여사께서 하늘나라에 가서도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을 기도하겠다고 유언을 남겼는데 여사님 기도로 오늘과 같은 소중한 자리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오늘을 계기로 남북 대화와 북미대화가 조속히 재개되는 것이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바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부부장은 “위원장께서 이희호 여사님에 대해서는 각별한 감정을 가지고 남측의 책임 있는 인사에게 직접 조의를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 말씀하셨다”면서 “부디 유족이 슬픔을 이겨내고 김대중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의 뜻을 받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양측 만남은 오후 5시에 시작해 5시15분까지 약 15분간 진행됐다. 김 위원장 조화와 조의문은 곧바로 이희호 여사의 장례식장으로 전달됐다.

김 위원장의 조의문 및 조화 전달을 브리핑한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께서 전하는 특별한 메시지나 친서는 없었나’라는 질문에 “네 그렇다”고 답했다. 또 ‘정 실장이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말씀은 김 부부장에 했다고 하는데 그 답변이 어땠나’라는 질문에는 “오늘 밝히는 내용 외에 추가로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그 메시지가 이미 북한에 전달됐고 그에 대한 답변 성격의 친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간 것인지에 대해서는 “오늘 조의문과 조화와는 무관하다”면서 “그 부분은 제가 따로 말씀드리겠다”고 선을 그었다.

또 이날 남북 간 만남이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처음인데 ‘원포인트’로 조의문과 조화를 만나기 위한 만남인지에 대한 질문에 “당연히 조의문과 조화 수령 때문에 만난 것”이라며 “이외에 나머지 부분은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 이야기 드리겠다”고 했다.




종합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