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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수십년전 실종아동 ‘얼굴 예측’ 기술로 찾는다

실종아동의날 맞아 KIST ‘얼굴나이변환기술’ 공개
4~80세 얼굴 예측 가능…실종아동찾기 도움 기대

[한국방송/장영환기자] “이 편지를 정훈이가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40년이라는 먼 세월이 지났지만 저는 아직도 기억 합니다. 슈퍼 앞에서 친구들과 장난치며 웃던 정훈이의 웃는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수십 년 전 슈퍼 아주머니에게 잠시 맡긴 아들 이정훈(당시 3세)군을 잃어버린 어머니 전길자(72)씨는 어렸던 아들을 생각하며 그리움에 잠겼다.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 채 아들에게 쓰는 편지를 덤덤하게 읽어 나갔지만, 끝내 눈시울은 붉어졌다. 전씨는 겨우 울음을 참으며 A4용지 한장짜리 편지를 읽어냈다.

25일 13번째 실종아동의 날을 맞은 가운데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는 실종아동 가족들과 관계자 150여명이 모였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 주관으로 열린 이 행사의 주제는 ‘다시 만나는 가족, 인공지능이 함께합니다’였다.

해마다 실종아동 신고는 점차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2014년 2만1591건이었던 실종아동 신고는 2015년 1만9428건으로 줄었지만 2016년 1만9870건, 2017년 1만9956건, 지난해 2만1980건으로 조금씩 늘어났다.

지난해 신고 된 실종아동 가운데 46명은 여전히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장기실종 아동은 지난달 말 기준 총 643명으로, 실종된 지 20년이 지난 아동은 449명에 달한다.

정부는 실종자를 찾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지문 등 사전등록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등록대상자 가운데 18세 미만 아동의 사전등록률은 49.9%로 절반에 못 미쳤다.

이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는 이날 ‘얼굴나이변환기술’을 소개했다. 이 기술은 나이대별 얼굴 특징의 상관관계 정보를 토대로 만 4세~80세 얼굴을 예측하는 것이다. 또 흉터와 같은 고유 특징을 보존해 주름이나 피부 노화 등 나이대별 노화 과정을 시각화해 볼 수 있다.

특히 이 기술은 수십 년 전 실종된 아동의 얼굴을 현재 나이에 맞게 예측할 수 있어, 장기실종아동을 찾는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 기술을 장기실종자 찾기 대응과 장기 미제사건 용의자 탐색 등 사회안전망 구축에 활용할 방침이다.

김진표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은 “실종아동의 조기 발견을 위해 아동의 지문 등 사전등록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보호시설 일제 수색 등을 추진해 실종아동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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