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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김정은 “연말까지 美 용단 기다려…南 중재자 아닌 당사자”

최고인민회의 첫 시정연설…“美 새 계산법 필요”
“南 초심으로 돌아와야…북남 공동선언 이행 촉구”

[한국방송/이용진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으로 북미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대화의 문을 열어 놨다. 다만 대화 시한은 올해 말로 못 박고 ‘빅 딜’을 주장하는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촉구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13일 김 위원장이 전날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 2일회의에 참석, 시정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조미(북미)사이에 뿌리깊은 적대감이 존재하고 있는 조건에서 6·12조미공동성명을 이행해나가자면 쌍방이 서로의 일방적인 요구조건들을 내려놓고 각자의 이해관계에 부합되는 건설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협상의 의지를 밝히고 있는 데 대해선 “우리는 하노이 조미수뇌회담과 같은 수뇌회담이 재현되는데 대하여서는 반갑지도 않고 할 의욕도 없다”면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우리로서도 한번은 더 해 볼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제재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어쨌든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지만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 촉구한 ‘새로운 계산법’에 대해선 “앞으로 조미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응하고 서로에게 접수 가능한 공정한 내용이 지면에 쓰여야 나는 주저 없이 그 합의문에 수표(서명)할 것”이라며 “그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어떤 자세에서 어떤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는 가에 달려있다”며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또 남측에 ‘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은 남조선 당국에 ‘속도조절’을 노골적으로 강박하고 있다”면서 “남조선(남측)당국이 진실로 북남관계 개선과 평화 통일을 바란다면 판문점상봉과 9월 평양상봉 때의 초심으로 되돌아와 북남선언의 성실한 이행으로 민족 앞에 지닌 자기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남조선당국은 추세를 봐가며 좌고우면하고 분주다사한 행각을 재촉하며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면서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제가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내부적으로는 경제발전 노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국가의 근본이익에 배치되는 요구를 그 무슨 제재해제의 조건으로 (미국이)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와 미국과의 대치는 어차피 장기성을 띄게 되어있다. 장기간의 핵 위협을 핵으로 종식한 것처럼 적대세력들의 제재 돌풍은 자립·자력의 열풍으로 쓸어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건설사업을 더욱 힘 있게 전개 하고 인민경제의 현대화·정보화를 적극 실현해 나라의 경제를 지식경제로 확고히 전환시켜야 할 것”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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