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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美 ‘빅딜’ vs 北 ‘미사일’…기싸움 본격화

北 ‘협상 중단’ 주장하며 美 압박
“실제 발사 재개 가능성 낮아…전술 차원”

[한국방송/문종덕기자]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15일 “북미협상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위성·미사일 발사를 계속 중단할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북미간 기싸움이 본격화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빅딜’을 고수하며 제재 강화 가능성을 거론한 가운데 북한이 특유의 ‘벼랑 끝 전술’로 응수하고 있다는 평가다.

AP통신과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최 부상은 평양에서 현지에 있는 외교관·외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미국의 요구에 타협하거나, 이런 식의 협상에 나설 의사가 없다”며 “미사일·위성 시험·발사에 대한 모라토리엄(유예)을 유지할지 말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결정할 일이다.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상의 언급은 협상 중단과 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점에서 표면적으로는 위협적이다. 북한은 2017년 11월 이후 15개월 간 핵 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았다. 지난해 4월엔 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핵실험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지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보름 만에 두 카드를 동시에 꺼내든 것이다. 특히 최근 미사일 발사가 이뤄졌던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재건하는 모습이 위성에 포착되며 ‘강대강’ 대치 국민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개될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한 북한의 전술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이 더 이상 미사일을 쏘지 않고 핵실험도 하지 않는다”며 강조해온 외교적 성과로 변화할 수 있다고 시사해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압박 수단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최 부상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원인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돌리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피한 것은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더불어 최 부상은 “두 정상(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는 여전히 좋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 사람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 밖에 없다는 기대를 다시 확인한 것으로, 지금의 협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시사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폼페이오 국무장관, 볼턴 보좌관 등 미국 인사들이 일괄 타결과 빅딜을 압박하며 강경발언을 쏟아내자 ‘전술적 차원’에서 반격에 나섰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 쪽 강경 흐름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할 필요성을 느낀 듯하다”며 “미국의 의도대로만 끌려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지금쯤 밝혀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 실제로 발사 재개로 나아갈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지금 상황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판을 깨면 경제가 어려워질 게 뻔하다. 김 위원장이 그런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다만 모라토리엄을 철회해서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전략을 취할 순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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