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이광일기자]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단이 4개 종목 단일팀으로 출전한다.

15일(한국시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북한의 김일국 체육상은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3자회동을 갖고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종목을 최종 합의했다. 

도쿄올림픽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4개 종목은 여자농구와 여자하키, 조정, 유도 종목이다. 남북 단일팀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출전했던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두 번째다. 

여자농구는 작년 아시안 게임에 이어 두 번째로 남북 단일팀을 이루게 됐다. 

이로써 남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3개 종목(여자농구, 조정, 카누)을 뛰어넘어 국제종합스포츠 대회 역대 최대 규모로 단일팀을 꾸리게 됐다. 

지난해 동계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달리 이번 도쿄올림픽에는 남북 단일팀이 예선부터 출전해 본선행 티켓 획득에 도전한다. 이에 따라 남북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종목별 단일팀을 구성해 합동훈련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바흐 IOC 위원장은 IOC와 남북한 간 3자 회동에 앞서 남북 선수단 공동 입장과 단일팀에 관심을 표명하고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유치는 올림픽 정신을 보여주는 훌륭한 상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 회동에선 도쿄올림픽 개회식 때 남북 선수단이 공동으로 입장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2032년 하계올림픽을 서울·평양이 공동유치하겠다는 의향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