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이광일기자]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불법 사찰은 지시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오던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58·예비역 중장·육사 37기)이 7일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이 전 사령관은 이날 오후 2시 55분께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의 한 오피스텔에서 투신했다.
이 전 사령관은 이날 해당 오피스텔 13층에 위치한 지인의 회사를 방문했다가 외투를 벗어둔 채 투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출동 당시 이 전 사령관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이 전 사령관이 투신한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령관의 시신은 서울 송파구 소재 경찰병원으로 옮겨져 검시 중이다. 경찰은 현장을 보존한 뒤 정확한 사망 경위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이 전 사령관은 2014년 4월부터 7월까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등 각종 선거일정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인 새누리당의 지지율 관리를 위해 세월호 유가족의 정치성향과 개인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사찰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또 경찰청 정보국으로부터 진보단체의 집회 계획을 수집, 재향군인회에 전달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있었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29일 이 전 사령관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지난 3일 법원이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