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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히말라야 원정대’ 합동영결식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찾아 떠났다”

이날 오후 2시부터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시립대학교 대강당에서 김 대장과 고 임일진씨(49·다큐멘터리 감독), 유영직씨(51), 정준모씨(54·한국산악회 이사), 이재훈씨(24)를 떠나보내기 위한 영결식이 열렸다.

영결식에서 산을 배경으로 환하게 웃는 이들의 추모영상이 나오자 조문객들은 한동안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영상에는 이번 등반중에 찍힌 대원들의 모습도 담겨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기범 한국산악회 회장은 조사를 통해 “김 대장은 큰 산으로 떠날 때마다 산책과 사색을 하며 자신이 오를 산을 생각하고 고민했다”며 “왜 이렇게 산을 공부하냐는 질문에 ‘우리는 달라야 한다’고 대답하던 김 대장은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찾아 이름도 생소한 구르자히말로 떠났다”고 안타까워했다.

정 회장은 “임 감독은 산악인의 진실을 영상에 담아 우리가 산에 오르는 이유를 찾고자 했고, 정 이사는 후배들을 격려하는 선배였다”며 “유 대원은 늘 선후배를 챙기고 보살피는 휴머니스트였고, 이 대원은 이제 막 피어나는 꽃이자 듬직한 후배였다”고 떠난 이들의 모습을 회고했다.

한국대학산악연맹 회장이자 김 대장의 은사인 이동훈 서울시립대 교수는 “김 대장은 남북 통일을 기원하는 국민과 국가를 위해 코리안웨이 개척을 계획했다”며 “이번에는 너무나 뜻밖에 자연의 위력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말아 원통한 마음”이라고 슬픈 목소리로 추도했다. 

히말라야 8000m 14봉을 완등한 산악인 김재수씨와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오른 산악인 김영미씨도 고인들에 헌시를 바쳐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영미씨가 울먹이면서 고인들에 생전에 전하지 못한 말을 남기자 객석에서도 유족들을 비롯한 조문객들이 눈물을 훔쳤다.

이날 영결식에는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비롯해 이재오 자유한국당 선임고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 정계 인사들도 참석해 조의를 표했다.

숨진 대원들은 새로운 등정로 ‘코리안웨이’ 개척을 위해 지난 9월 28일 네팔로 떠나 히말라야 구르자히말을 등반하던 중 베이스캠프에서 강풍에 휩쓸리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서울시립대는 김 대장을 기리는 기념강의실을 백주년기념관에 조성하고, 김 대장에 대한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또 임 감독이 1988년 입학한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이 대원이 재학 중이던 부경대학교에서는 두 사람에게 각각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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