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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마치 구면” 北, 경제인 면담서 경협의지 확인

이재용 “한민족 느꼈다”…리용남 “다 같은 경제인”
금강산사업 재개 의지 내비쳐…개성공단 및 철도·도로도
구체적 경협계획 나올 가능성은 적어

19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리 부총리는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면담을 진행했다. 먼저 와 기다리던 북측 인사들은 남측의 경제인을 반갑게 맞았다.

이날 삼성 총수로서는 최초로 북한을 찾은 이 부회장은 “세계 어디를 다녀봐도 한글로 써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 처음 경험했다. 이게 한민족이구나라고 느꼈다”면서 “우연히 보니 평양역 건너편 새로 지은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써 있었다. 삼성의 기본경영 철학이 ‘기술중심 인재중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양은 처음 와봤는데 마음에 벽이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와서 직접 보고 경험하고 여러분을 뵙고 하니까 (벽이 사라졌다)”면서 “이번 기회에 더 많이 알고 신뢰관계를 쌓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북한의 대외경협 분야를 책임지는 것으로 알려진 리 부총리는 “오늘 이렇게 처음 뵙지만 다 같은 경제인이다. 통일과 평화 번영을 위한 지점이 같아 마치 구면인 것 같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그는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시길 바란다”면서 “이 부회장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라고 하자 주변이 잠시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된 경제인들이 1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 면담에 참석해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남북관계가 안 좋으면 늘 마음이 아팠다”며 “남북정상회담이 잘 되고 북미정상회담도 잘 돼서 금강산도 풀리고 (사업을)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사업 재개 의지를 보였다.

이에 리 부총리는 “현 회장 일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답했다.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철도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만드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리 부총리는 “북남관계 중 철도협력이 제일 중요하고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우리 민족의 3대 경협사업이 금강산 관광 사업, 개성공단 개발, 철도·도로 연결 사업”이라며 “사업이 정면 중단된 상태에서 새로운 시점에 오게 된 것을 아주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 회장과 구 회장 등 총수들 및 동석한 경제인들도 돌아가면서 상견례 성격의 대화를 나누며 경제협력 의지를 보였다.

이날 면담에서 남측 기업인들은 남북경협 국면이 본격화할 때 자신의 주력 사업을 대북사업에 어떤 방식으로 접목할 수 있을지 청사진을 그리는 성격의 자리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한적인 면담 시간과 대북제재가 여전한 현실 등을 고려해보면 이날 면담에서 구체적인 경협 계획이 나올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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