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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지켜온 땅

[전북도립미술관 기획전]
[전시기간 : 2018. 9. 19(수) ~ 2018. 9. 23(일)]
[전시장소 :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가나인사아트센터 內)]

[전북/이대석기자]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는 2018919일부터 923일까지 5

<천년, 지켜온 땅>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라도 정명(定名) 천년을 맞아 전북도립미술관이

마련한 두 번째 천년전라기념 기획전이다.

 

전북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익숙한 전북의 자연을 소재로 우리가 지켜오고 지켜가야 할 삶의 터전으로서

의 전북의 풍경을 보여주는 전시이며 전라도의 풍경과 땅을 주제로 한 소장품을 통해 전라미술의 은근

한 힘을 드러내고자 한다.

 

전라도는 비옥한 땅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문화와 예술이 태동하고 성장하는 근원이 되었다. 전라도의 드넓

은 땅과 온화한 기후는 축복인 동시에 역사적으로 수탈과 침략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가혹한

사 속에서도 강인함과 끈기로 천 년 동안 이 땅을 지켜냈고, 새로운 천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전북도립미술관의 소장품 중 전북의 풍경과 억척스럽게 이 땅을 지켜 온 사람을 담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소박하지만 누추해 보이지 않고, 탁월한 미감과 품격을 가진 작품들이다.

 

<천년, 지켜온 땅> 세월의 부침 속에서도 생명을 기르고 지켜낸 전라도 땅처럼 꿋꿋이 살아있는

전라미술의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 중 사진작가 김학수(1933~)오월은 새마을 운동이 시작되면서 고향의 옛 풍경

이 점차적으로 사라져가기 시작한 1960~70년대 이후 농어촌의 평범한 일상을 흑백사진으로 담은 작품이

. 방앗간, 주조장, 재래시장, 농촌풍경 등 지금도 계속해서 사라져 가는 고향의 아련한 향수가 흑과 백으로

등장한다.

 

나종희(1951~)들불모악산을 멀리서 바라보며 그린 작품으로 가을 추수가 끝난 빈 들을 태우는 연기를

표현하였다.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이 끝난 후의 쓸쓸함과 황량함을 아크릴과 여러 가지 재료가 혼합된 것에

돌가루를 섞어 거칠고 투박하게 표현하고 있다.

 

판화가 류연복(1958~)은 민중미술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며 어지러운 사회의 현실과 모순을 판화로, 걸개그림

으로 표현했던 작가이다. 나무를 자르고 켜고 말리고, 조각칼로 파내면서 나무의 본질을 되새겼다. 나무에 대

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생명과 우리 땅에 눈길을 주게 했다.‘빈들생명-엄뫼는 과거를 극복하고 현재를 재발견

함으로써 생명의 순환을 이야기 하는 작품이다.

 

김승학(1948~)화율리의 겨울은 김제시 금산면 화율리의 겨울 풍경을 그린 작품으로 세세한 미점들이 모

여 험산준령을 이루고 온갖 나무들과 운무가 묘사되어 있다. 능선과 계곡에서 나타나는 농담의 변화와 미점

이 조화를 이르며 우아하면서도 웅장한 산세를 드러내고 있다.

 

이창규(1944~)백여리 가을 2’1990년대 작가의 작품이 구상에서 추상으로 변하는 과정의 대표작품이

. 가을날의 정취를 야수파적 표현과 표현주의 기법을 이용하여 표현한 것으로 추상적인 형태와 색채가 해

체되면서 반추상적으로 전이된 작품이다.

 

박종남(1936~)내장산 설경1990년대 50대의 왕성한 활동기에 그린 작품으로 작가 특유의 굵은 선과

힘 있는 붓질은 내장산이 가진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전북도립미술관의 개관전에 초대되

었던 작품으로 작가의 색채가 가장 잘 표현된 작품이다.

 

임동주(1939~)는 우리 조상들이 추구한 미의 근원을 작품의 소재로 삼고 있다. 수백년 동안 내려오는 사찰 풍경 중에서도 석조 건축은 한국적인 미를 재발견하는 중요한 요소이다.‘조상의 얼은 돌의 질감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서 1년 넘게 심혈을 기울인 작가의 부단한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신바람은 목수였던 최병수(1960~)본격적으로 화가로 활동하게 된 80년대 말에 제작한 목판화 작품으로

동학농민운동을 일으킨 녹두장군 전봉준을 영웅처럼 묘사하고 있다. 짓밟힌 민초들의 항쟁이었던 동학농민

운동의 정신을 80년대 민주화 운동이 계승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김세견(1950~)여명은 전주와 남원 사이 임실 근처 농촌 들녘의 새벽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하루를 시작

하며 항상 설레는 여명이 있는 새벽 들녘을 그렸다. 작가는 하루를 시작하는 설레임처럼 남은 삶이 설레이기

, 희망이 있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

 

1980년대 윤재우(1917~2005)의 작품은 자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여 산과 바다와 같은 자연의 실제 풍경을

그렸다. 색채는 빛의 가시적 효과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밝은 원색의 색채를 사용하였으며 대상을 단순화

하였다.‘지리산 하일자연에 대한 감성을 표현하는데 색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자연을 조형화한

작품이다. 우리 국토를 대상으로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미를 다양한 감성을 담은 색채로 표현하였다.

 

조기풍(1936~) 1984년부터 광주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며 자연의 색채를 통해 동적인 미를 발견하고 자연이 갖고 있는 아름다운 생명력을 파악했다. 그의

작품지리산은 전체적으로 투명하고 경쾌한 리듬을 갖고 있으며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필선과 대범한 공간처

, 자연스러운 터치를 통해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생동감이 넘친다. 일관되게 자연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면

서도 독특한 미의식을 가지고 자연의 시간적인 변화를 빈틈없이 재해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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