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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靑.女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논란 진화 재시도

[한국방송/이광일기자] 청와대는 21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자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자신 명의 입장문을 통해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논란과 관련해 "그동안 땀과 눈물을 쏟으며 훈련에 매진해왔던 우리 선수들 일부라도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는 것도 당연하다"며 "문재인 정부는 우리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놓고 일부 언론과 정치권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모두 다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는 진심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고 귀담아 듣겠다"고 말했다.

윤 수석이 이날 자신의 명의로 공식 입장문을 발표한 것은 남북 단일팀 추진 후 압도적 지지층이던 20~30대에서 지지율이 급격히 빠진 것에 대한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비공식 입장을 밝힌 후에도 여진이 계속되자 윤 수석이 직접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2030층에서 남북단일팀을 한반도 평화라는 큰 틀에서의 가치보다는 '반칙과 특권' 이라는 지점에 주목하며 민감하게 반응하자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9일 자신의 '메달 밖 발언'에 급히 사과한 것은 내부 인식이 어떠한지를 잘 보여준다.

국회의장실·SBS가 지난 9~10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평창올림픽 및 남북관계 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2%가 "무리해서 단일팀을 구성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가급적 단일팀 구성이 옳다"는 답변은 27%에 그쳤다. 

윤 수석은 형평성 논란을 의식한 듯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중재로 이뤄진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합의 사실을 전하며 "북한은 5명의 선수가 경기에 뛸 수 있도록 해달라 요구했지만 우리 대표단은 아이스하키팀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3명으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여자 아이스하키에 총 출전 선수(22명)의 과반인 12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남북단일팀은 우리측 선수 23명에 북측 선수 12명을 더해 총 35명의 엔트리를 운용한다. 다만, 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23명 그대로다.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인 3명 정도는 생각해 볼 수 있다"던 세라 머레이(30·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 말에 따라 북한 선수는 최대 3명 규모에서 기용키로 했다. 

윤 수석은 입장문에서 이같은 사실을 부각시킨 것이다. 다만 우리 선수의 피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최소화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부분은 언급하지 않았다.

윤 수석은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평창 올림픽을 반드시 성공시켜야하고, 북한의 올림픽 참가는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창올림픽이 남북 화해를 넘어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실마리를 제공했다"며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결정되면서 적어도 올림픽 기간만큼은 평화롭게 행사를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됐다"고 강조했다.

윤 수석은 그러면서 평창올림픽에 대한 국제적 관심의 근거로 '구글 트렌드' 지표로 제시했다. 'PyeongChang', 'PyeongChangOlympic', 'Korea Olympic'에 대한 검색 동향이 지난해 12월 중순 '31 수준'에서 1월14~20일 '100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그만큼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는 평창 올림픽 자체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을 높이는데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 평창 올림픽에 대한 검색어 유입량 증가는 한국에 대한 관광·음식·숙박·교통·문화 등에 대한 관심까지 끌어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수석은 또 "한반도의 긴장완화는 한국만의 특수한 분단상황으로 인해 한국의 기업주가, 국가신용도등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적인 신용평가 회사들은 우리에 대한 신용평가시 남북 분단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하고 있다"며 "한반도의 긴장완화는 우리 경제에도 더욱 긍정적 신호를 줄 것이며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윤 수석은 끝으로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원치 않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아무도 없다고 믿고 있다"며 "평창 올림픽이 성공할 수 있도록 야당과 언론도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종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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