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진승백기자] 세월호 사고 당일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첫 보고를 아침 10시에 받았다고 밝혀왔다.

그런데 청와대가 '사실은 30분 전인 9시 반에 보고를 받았는데, 나중에 이 시간을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료들을 공개해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11일 국가안보실 공유 폴더에서 세월호 상황보고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박근혜 전 대통령이 첫 상황보고를 받은 시점이 사고 당일 오전 10시로 돼 있다. 당시 청와대의 일관된 주장이었다.

그런데 또 다른 일지엔 첫 보고가 오전 9시 30분인 것으로 기재됐다. 작성일을 보면, 사고 당일 9시 30분이었

던 첫 보고시점이 사고 6개월 뒤 10시로 수정된 거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박 전 대통령이 10시 15분에 첫 지시를 내렸으니까, 첫 보고 시점을 30분 늦추면, 그만큼 빨리 대처한 셈이 된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보고 시점과 대통령의 첫 지시 사이의 시간 간격을 줄이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는 대목이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 사고 석 달 뒤 국가 위기관리 콘트롤타워의 책임을 청와대에서 안전행정부로 변경한 문서도 발견됐다.

원래는 '국가안보실장이 안보와 재난 상황 정보를 종합관리한다'고 돼 있었는데, 이걸 '안보는 안보실장, 재난은 안행부 장관'으로 문구를 바꿨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대통령 훈령인 이 기본지침은 수정하려면 공식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런 과정이 전혀 없어 불법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진위 여부를 파악할 수 없는 상태에서 박 전 대통령 구속 연장 여부 결정을 앞둔 정치공작이자 여론전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