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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기술강국 대한민국’ 부푼 꿈

개소 4개월 판교 중소·중견기업 기술혁신센터
1000여개사 입주…중소·중견기업 협력 ‘메카’로

(한국방송뉴스/김한규기자) 올해 초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중소기업 기술사업화의 문제점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가 연구개발 예산을 지원하는 경우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성공률은 96%에 이르지만 이 기술을 실제 제품에 적용해 시장에 내놓은 비율은 48%에 불과했다. 미국 69%, 영국 70%, 일본 54% 등에 비교해보면 아직 부족하다.

중소·중견기업에게 기술력은 힘의 원천이자 경쟁력이다. 하지만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기술애로를 겪으면서 사업화에 실패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판교 중소·중견기업 기술혁신센터

이에 중소기업청은 올해 1월말 판교 테크노밸리에 중견기업 기술혁신센터를 만들고 산학연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 기획부터 기술개발, 사업화 단계로 이어지는 지원체계 구축에 나섰다.

산학연 협력 생태계의 허브가 되다

개소 넉달은 맞은 중소·중견기업 기술혁신센터(이하 기술혁신센터)는 정보통신기술, 생명공학기술 등 첨단산업 분야 중소·중견기업 1000개 사 이상이 입주해 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공동으로 운영하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전기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재료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8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과 SNU 공학컨설팅센터, 대학산업기술지원단 등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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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혁신센터는 중소·중견기업과 출연연, 대학 관계자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거점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월 4주차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진행되는 기술멘토링은 기계·공정개선, 소재·화학, 바이오·의료, 지식서비스, 전기·정보통신 등의 기술전문가와 1대1 상담이 가능하며 기업의 애로 기술과 사업화 방안 등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

1~2주차 화요일에는 중소·중견기업의 주요 관심 이슈를 주제로 공개 포럼을 개최하며 매월 3주차 수요일에는 중소·중견기업과 출연연 등의 기술을 소개하고 상담창구를 마련해 기술이전(거래)을 활성화하는 기술장터가 열린다.

이밖에 매월 1~3주차 목요일에는 월간 테마에 맞춰 기술과 사업 분야에 대한 기술세미나를 통해 사업아이템 발굴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기술혁신센터에 상주해 있는 기술이전 전담조직(TLO)을 통해 특허와 기술이전에 대한 궁금증과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기술혁신센터 장건오 센터장
기술혁신센터 장건오 센터장

 “그동안 중소·중견기업과 출연연, 대학 등은 제대로 된 교류의 장이 없던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이곳에 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중소·중견기업은 출연연이 어떤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고 출연연의 입장에서는 기술이전 전담조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기술을 이전할 대상을 찾지 못했던 거죠. 이런 문제들이 기술혁신센터를 통해 해결되고 제대로 된 매치가 이어진다면 글로벌 강소기업도 탄생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기술혁신센터 장건오 센터장은 기술지원센터의 다양한 네트워킹을 통해 출연연, 대학 등과 매칭되어 협력R&D 과제를 발굴하면 우수과제를 정부지원사업과 연계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소기업청 산학연협력기술개발사업인 ‘도약협력R&D사업’ 지원 시 패스트트랙 제도(Fast Track)를 통해 서면평가를 생략하는 등 우대할 계획이다. 또 중소·중견기업이 기술을 사업화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자금 부족’을 꼽았다는 점에 주목해 올 하반기부터는 투자유치 IR을 통해 각종 사업화 자금과 마케팅 지원도 연계·지원하기로 했다.

개방형 사무공간…중소 중견기업 교류 활발

기술혁신센터는 사무공간과 회의실, 세미나실, 휴게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개방형 사무공간은 센터 참여기관들과 협력해 R&D 과제와 기술애로를 해결하려는 중소·중견기업들을 위한 교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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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2석 중 기술혁신센터 개소 전 별도 모집공고를 통해 2.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9석에 상주기업이 입주해 있다. 상주기업은 6개월마다 평가를 통해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성과가 미흡한 기업은 6개월 이내라도 조기 교체될 수 있다.

또 수도권 인근의 기업으로 치중되는 것을 분산시키기 위해 지방에 있는 중소·중견기업 위주로 멤버십 기업도 상시 모집하고 있다.

기술혁신센터를 지방 기업의 수도권 R&D 활동 전진기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약 400여 개 사가 가입되어 있다. 이들은 상주기업과 같은 혜택을 받고 기술혁신센터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다.

김범수 선임연구원
김범수 선임연구원

 열심히 뛰는 중소·중견기업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게 된다는 기술혁신센터 김범수 선임연구원은 “아직 4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는 인력교류까지 범위를 넓혀 전문가가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에게 도움을 줄 방법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협력을 통한 문제점 해결 모습에서 보람”

장건오 센터장은 “앞으로 기술혁신센터가 산학연 협력 성공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중소·중견기업과 출연연, 대학과의 단순 매칭이나 교류 기능을 넘어 자체적인 협력R&D 사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어 예산과 인원이 확충되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중소기업청은 기술혁신센터에 이어 올해 하반기 판교 2밸리에 ‘연구개발서비스 파크’를 조성하고 협력 R&D를 더욱 강화해 명실상부한 국내 산학연 협력 생태계의 메카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5월의 햇살 가득한 기술혁신센터의 분주한 풍경에서 ‘기술’하면 대한민국이 떠오를 날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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