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박기문기자] 김여정이 미국을 향해 ‘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한 김정은의 대미 메시지를 미국이 ‘흥미로운 신호’로 받아들인 것을 ‘잘 못 가진 기대’라고 반박했다.
그런데 오늘 김여정의 이러한 부정적 입장 발표가 김여정이 지금껏 요구해온 한미워킹그룹 해체 발표와 교차되었다.
일각에서는 한미워킹그룹해체가 하루라도 먼저 발표되었으면 김여정의 입장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마저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한미워킹그룹 해체 정도에 만족할 김정은 남매가 아니다.
김정은 남매가 이러한 오만하게 된 데는 우리 정부의 책임도 있다.
김여정 말 한마디에 외교부, 국방부 장관들이 자리를 내놓았고 대북전단금지법을 만들라고 하나 법이 만들어졌다.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해버리고 우리 공무원을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워도 항의 한번 제대로 하지 않았다.
우리 대통령을 향해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이어져도 못 들은 척 못 본척했다.
지금 김정은남매가 바라는 것은 한미연합훈련 전면 중단과 같은 ‘대북 적대시정책의 전면적인 철회’이다.
오늘 (22일) 성 김 대북정책특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통일부 장관 등을 만났지만 북한이 제일 관심을 가지는 한미연합훈련 재개와 관련한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오늘 외통위 전체 회의에서 최종건 1차관은 성 김과의 대화에서 한미연합훈련 재개 문제가 어느 정도 논의되었는가에 명백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정은 남매의 입장에서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도 정부는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과 한미연합훈련 취소 또는 대폭 축소를 계획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다고 김정은 남매의 버릇이 고쳐질까?
문재인 정부는 하반기 국정운영을 대북 대화에 올인하는 모험을 감행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라도 김정은 남매의 협박에 끌려다니지 말고 당당한 자세, 원칙성 있는 입장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2021년 6월 22일
국민의힘 강남갑 국회의원 태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