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종덕기자]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부산시민의 생활 만족도가 올라가고, 시민의 73.7%는 부산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했다. 부산광역시는 지난해 8~9월 지역 내 만15세 이상 가구원 3만3천 명을 대상으로 '2020 부산사회조사'를 실시했다. '부산사회조사'는 시민 생활과 시민 의식의 실태와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1996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회통합, 안전, 건강, 환경, 가족 등에서 진행됐다.
▲ 2020년 부산사회조사 결과 (출처: 부산광역시 통계빅데이터담당관)
■ 부산시민 생활 만족감 향상 두드러져
사회통합 '부산시민이라는 점이 자랑스럽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45.7%, '자랑스럽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6.6%에 그쳤다. '자랑스럽다'고 느낀 사람은 2019년보다 6.9%p 증가했고, '자랑스럽지 않은' 사람은 2.0%p 감소해 자부심을 느끼는 시민이 늘었다. 부산에 계속 살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그렇다' 73.7%, '그렇지 않다' 7.4%로, 2019년 조사보다 긍정적 응답이 증가했다. 부산시민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소속감이 있다'(62.6%)가 '없다'(37.4%)보다 배 가까이 많았다. '자신의 삶에 대한 전반적 만족감'은 10점 만점에 5.8점으로 2019년 대비 0.2점 증가했다.
■ 부산 '안전하다' 응답 크게 늘어
안전 코로나19로 힘든 한 해였지만, 안전에 대한 시민 인식은 오히려 높아졌다. '전반적인 사회안전'에 대한 인식은 '안전하다'는 응답이 37.4%로 직전 조사(19.9%)보다 크게 늘었다. 재난·재해 발생 시 신속한 대처(안전 안내 문자 등), 코로나19 적극 대응(드라이브스루 도입 등)과 우리나라의 높은 의료수준이 시민들의 안전 인식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민의 50.3%가 '신종전염병'에 대해 '불안하다'고 답했다. 이는 2018년과 비교해서 9.0%p 증가한 수치다.
■ 부산 의료서비스 수준 만족 70.1%
건강 만15세 이상 부산시민 10명 중 8명이 '지난 1년간 몸이 아파 의료기관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의료기관 이용자 중 57.4%가 '외래 중심 의원'을, 23.6%는 '병원'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선택 사유로는 '집, 직장과 가까워서'라는 응답 비율이 68.7%로 가장 높았다. 의료기관 서비스 만족도에서 70.1%가 '만족'한 것에 비해 '불만족'은 2.4%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과 비교해 만족 응답은 6.7%p 증가했고, 불만족 응답은 0.2%p 감소해 부산의 의료서비스 수준이 한 단계 더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 자동차 소음 등 체감 환경 '나쁘다'
환경 체감 환경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소음·진동 부문에서 '좋다'는 비율(24.3%)보다 '나쁘다' 비율(33.5%)이 9.2%p 더 높게 나타났다. 자동차 매연과 소음, 아파트 재개발 등에 따른 건설소음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 '독신·무자녀 부부·1인 가구' 꾸준히 증가
가족 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가족 형태는 '유자녀 부부'가 52.6%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비율은 감소했다. '독신'(13.2%), '무자녀 부부'(8.7%) 비율은 꾸준히 증가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가족과의 식사, 보살피기 등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전체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지역 출산율 증가 방안으로 '여성 근무 여건 개선'(20.1%)이 가장 높고, '보육료 지원'(18.4%), '가구소득 증대'(13.2%), '출산에 대한 개인의식 변화'(11.8%)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