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최동민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28일 코로나 경제위기 돌파를 위한 ‘K-의회의 시대’를 마지막 화두로 던졌다. 문 의장은 "세계적인 대전환기에서 우리 국회가 세계 각국 의회에 새로운 협치 모델의 모범을 제시하는 그 날이 오길 바란다. K 열풍 속에서 ‘K-의회’라는 외침도 울려나오기를 희망한다”면서 "협치와 국민통합으로 ‘코로나 경제위기를 돌파하는 K-의회의 시대’를 열어주시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중앙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회 개원기념식에 참석해 "코로나 경제위기 돌파, 바로 이 부분이 72주년을 기념하는 대한민국 국회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국민의 마음을 한데 모으는 국민통합은 필수다. 대화와 타협, 협치의 국회가 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이어 "코로나 19 사태 국면에서는 물론이고 이미 그 이전부터도 전 세계는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K팝과 영화, K스포츠와 K방역에 이르기까지 K 열풍이 불고 있다”면서 "어찌보면 대한민국의 여러 분야 중에서 국회와 정치가 가장 뒤쳐져 있다고 해도 변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그럼에도 이제 대한민국 국회에 새로운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100주년을 기점으로 국회는 새로운 100년의 출발선에 서있고, 이틀 후에는 제21대 국회가 시작된다”면서 "새로운 국회에서는 국난극복을 위해서 여야가, 정부와 입법부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도출하는 협치 시스템이 작동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문 의장은 "내일이면 국회를 떠나지만, 앞으로도 대한민국 국회를 늘 응원하겠다”면서 기념사를 마쳤다.

기념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등 각 정당 지도부 및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 [참고] 문희상 국회의장, 제72주년 국회 개원기념식 기념사 전문 

코로나 경제위기를 돌파하는 ‘K-의회의 시대’를 기대합니다.

안녕하십니까. 국회의장 문희상입니다.

신록이 눈부신 5월입니다. 아름다운 계절에 개최되는 ‘제72주년 국회개원 기념식’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기념식에 함께 해주신 이해찬 대표님, 김태년 원내대표님, 주호영 원내대표님을 비롯한 각 정당 지도부와 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기념식 준비에 애써주신 국회사무처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수상자 한 분 한 분께도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대한민국 국회는 1948년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지난 72년간 대한민국 의회주의의 역사를 써내려왔습니다. 특히 올해는 제20대 국회를 마감하고 새로운 제21대 국회를 준비하는 시기이기에 더욱 뜻 깊게 다가옵니다.  

존경하는 국회 가족 여러분!

지난 2년간 유인태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국회를 위해 헌신했던 국회가족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개원기념식을 앞두고 여러분과 함께 달려왔던 지난 2년을 머릿속에 그려보았습니다.

국회사무처는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스스로 뼈를 깎는 개혁에 동참해주었습니다. 특활비를 거의 대부분 폐지하였고, 의회외교 자문위를 통해 외유성 출장 논란을 원천 차단했습니다.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를 열어 청원 시스템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열린 정보공개 시스템 구축은 더욱 투명한 국회를 만들어 국민 신뢰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국회도서관은 일평균 4,000명이 방문하고, 전자도서관 이용자는 일평균 8만 6천여 명에 달하는 국가 중심 도서관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괄목할만한 성취를 이뤄내고 있습니다.  

예산정책처는 공공싱크탱크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재정전문기관입니다. 국가재정의 균형을 잡고 국회의 재정심사를 효율적으로 지원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재정민주주의 구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다양한 현안에 대한 장, 단기 분석과 연구를 통해 사회담론을 형성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입법활동을 지원하는 입법부의 싱크탱크로서 그 위상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틀 전 개원 2주년을 맞이한 국회미래연구원은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의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국회가족 모두는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공식 입법차장, 김승기 사무차장, 현진권 도서관장, 이종후 예산처장, 김하중 입법처장, 박진 미래연구원장을 비롯한 국회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

우리는 지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두렵고 낯선 시대 속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전 세계는 예외없이 코로나 19 사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인간의 삶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코로나 이전의 삶을 그리워해야 할 만큼 광범위한 변화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대한민국은 헌신적인 국민의 힘과 정부의 노력으로 그 어떤 나라보다도 슬기롭게 코로나 사태를 잘 극복해 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전망도 다른 선진국가에 비해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경제전망은 상대 평가일 뿐, 국민이 체감하는 절대 평가로 따진다면 경제적인 고통이 지속적으로 가중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커져만 가는 생계절벽, 고용절벽의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고 민생경제가 맞닥뜨린 경제적 충격을 막아내는 일에 국력을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코로나 경제위기 돌파, 바로 이 부분이 72주년을 기념하는 대한민국 국회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의 마음을 한데 모으는 국민통합은 필수입니다. 대화와 타협, 협치의 국회가 그 방법입니다. 국회의장실에서 마지막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국민의 36.5%가 국민통합을, 34.1%가 협치와 민생에 힘쓰는 국회가 되길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여러분, 코로나 19 사태 국면에서는 물론이고 이미 그 이전부터도 전 세계는 한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K팝과 영화, K스포츠와 K방역에 이르기까지 K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대한민국의 여러 분야 중에서 국회와 정치가 가장 뒤쳐져 있다고 해도 변명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제 대한민국 국회에 새로운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100주년을 기점으로 국회는 새로운 100년의 출발선에 서있고, 이틀 후에는 제21대 국회가 시작됩니다.

새로운 국회에서는 국난극복을 위해서 여야가, 정부와 입법부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도출하는 협치 시스템이 작동되기를 바랍니다.

세계적인 대전환기에서 우리 국회가 세계 각국 의회에 새로운 협치 모델의 모범을 제시하는 그 날이 오길 바랍니다. K 열풍 속에서 ‘K-의회’라는 외침도 울려나오기를 희망합니다. 협치와 국민통합으로 ‘코로나 경제위기를 돌파하는 K-의회의 시대’를 열어주시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