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천문현상기록은 240개이다. 일식 67개, 행성의 움직임 40개, 혜성의 출현 65개, 유성과 운석의 떨어짐 42개, 오로라 출현 12개 등이다. 이 중 일식기록 67개를 천체물리학자 박창범 교수가 천체역학적 방법으로 최적의 관측장소를 계산한 바 있다.([하늘에 새긴 우리 역사](김영사,2002년)(#1)
그런데 결과가 너무 뜻밖이다. 삼국의 최적 일식 관측장소가 모두 한반도가 아니다. 고구려는 내몽골지역이고,(#2)
백제는 요서지역이다.(#3)
신라는 시대에 따라 두 장소로 나누는데, 상대(~201년)는 양자강유역이며, 하대(787년~)는 경주지역이다.(#4)
이는 무얼 말하는 걸까? 일반적으로 천문현상은 국가체제를 갖춘 집단만이 관측하고 기록으로 남긴다.
또한 최적의 관측장소는 수도가 위치한 중심지를 포함한다. 내몽골지역은 고구려의 중심지가 중국대륙 동북방지역임을 나타낸다. 우리는 최초 도읍지인 홀승골성(오녀산성)을 비롯하여 위나암성/환도성(산성자산성), 평양성(강계) 등의 고구려 수도가 모두 압록강중류지역(길림성 집안현)에 소재한 것으로 안다.(#5)
일제 식민사학자가 비정한 수도들이다.
그러나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기록을 보면, 고구려 수도는 요하(遼河)를 중심으로 펼쳐진 동북평원에 위치한다. 홀승골성은 요녕성 의무려산, 위나암성은 요녕성 북진, 환도성은 요녕성 해성, 평양성은 요녕성 요양이다.(#6)
요서지역은 백제 건국주체세력의 기원과 관계가 깊다.
백제 시조는 온조와 비류 그리고 구태이다. 온조와 비류는 고구려에서 분화한 한반도 집단이고, 구태는 부여에서 분화한 요서(대방)집단이다.(#7)
요서집단(구태백제)은 훗날 한반도로 백가제해(百家濟海-백제)하여 한반도집단(온조백제)을 장악한다. 또한 요서집단은 자신들의 본향인 요서지역에 백제군(요서군/진평군)을 설치한다.(#8)
백제의 일식기록은 요서집단이 관측한 기록이다. 양자강유역은 신라로 귀화한 양자강유역집단이 가져온 상대신라의 일식기록이다. 한편 이를 두고 초기신라의 중심이 양자강유역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이는 비약적인 해석이다.
양자강유역은 통일신라(*남북국)시기 신라인의 자치촌인 신라방이 소재한 지역이다.(#9)
또한 경주지역은 당연히 하대신라의 중심지이다. 삼국의 일식 관측기록에는 실체적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