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정철기자]
* 후백제 : 견훤(甄萱/진훤이라 읽음) 건국, 892~936년(2대 45년 존속)
- 900년 전주 도읍, 연호 : 정개(正開), 영역 : 전라(나주 제외), 충청일원
* 완주 봉림사지 석불 : 후백제때 만들어 진 것으로 추정되며, 1977년 완주군 고산면
삼기초등학교에서 전북대학교에 옮겨 보관되고 있다.
* 전주 중노송동 인봉리 왕궁 추정지 : 후백제 왕궁지로 추정되고 있음
* 전주 우아동 무릉고분 : 아중저수지 부근의 고분으로 후백제와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됨
전라북도는 민선 6기 공약사업(2015~2018년)으로 “전북역사 재조명 백제문화융성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다. 오는 7월 27일(금) 국립전주박물관에서 개최되는‘고고학으로 후백제를 알리다’라는 주제의 국제학술대회는 전북역사 재조명 백제문화융성 프로젝트인후백제 문화유산 활용 학술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전주시와 함께 주관하고 호남고고학학회(회장 곽장근)와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이 주최한다.
후백제는 892년부터 936년까지 반세기에 걸쳐 전주를 중심으로 한 호남지방에 존속했던 국가로서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꽃피웠고, 중국의 오대십국 중 하나인 오·월국과 긴밀한 국제외교를 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그간 후백제의 역사는 패자의 역사로 치부되어 역사·고고학계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지 못하였으며, 후백제와 관련된 유적과 유물에 대한 연구도 미진한 실정이었다.
다행히도 최근 몇 년 간, 전라북도와 전주시, 국립전주박물관 등을 중심으로 후백제의 실체를 찾고 그 위상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되었으며, 이러한 노력 속에 후백제와 관련된 고고학 자료가 축적됨에 따라 후백제 역사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접근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그간의 고고학적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후백제 문화유적의 현황과 특징을 살펴보고, 중국 오·월국과의 교류관계 등을 검토하여 후백제의 역사를 재조명하고자 마련되었다.
학술대회는‘후백제와 오월의 국제외교’(백승호, 중국 절강대학교 교수),‘진안 도통리 벽돌가마의 조성시기에 대한 고찰’(이군, 중국 영파박물관 부관장), ‘후백제 도읍과 외곽 방어체계’(곽장근, 군산대 교수), ‘후백제 산성 출토유물 검토’(조명일,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전남지역 후백제 문화유산 역사성’(최인선, 순천대 교수), ‘후백제 불교미술품과 고고자료의 검토’(진정환,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관) 등 6가지에 대한 주제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주제발표가 마무리 된 뒤에는 유병하 국립경주박물관장을 좌장으로, 송화섭(중앙대 교수), 정상기(국립제주박물관 학예실장), 최완규(원광대 교수), 유철(전주문화유산연구원장), 조근우(마한문화재연구원장), 엄기표(단국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서 주제발표에 대한 열띤 종합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국제학술대회 다음 날인 7월 28일(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호남고고학회 주관으로 답사를 진행한다. 답사 참가는 학술대회 참여자 중 답사 신청자를 대상으로 하며 완주 봉림사지 출토 삼존불상이 전시되어 있는 전북대학교박물관에서 시작하여 중노송동 인봉리 추정 왕궁터, 우아동 무릉고분 등 전주시 소재의 후백제 관련 유적에 대한 답사를 진행한다.
전라북도 윤동욱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적극적인 대외 교류로 신라, 고려와 경쟁에서 당당하게 후삼국기 맹주국으로 떠오르며 백제의 부흥을 이루려 했던 후백제인들의 역동적인 문화가 좀 더 자세하게 밝혀져, 전북의 땅에서 다시 재현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