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김명성기자]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먼지 입자입니다.
입자 크기에 따라 직경 10㎛ 이하(10㎛은 0.001㎝)인 것을 미세먼지(PM10)라고 하며, 직경 2.5㎛ 이하인 것을 초미세먼지(PM2.5)라고 합니다.
이들 먼지는 매우 작아 숨쉴 때 폐포 끝까지 들어와 바로 혈관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특히 봄철인 3월은 통상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연중 가장 높아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미세먼지 관련 궁금증을 Q&A로 8회에 걸쳐 알아봅니다. 이번 7회에서는 심뇌혈관질환자 건강수칙입니다.
Q. 미세먼지는 호흡기 관련 증상만 악화시키는 것 아닌가요? 호흡기와 관련 없는 혈압이나 혈당관리는 왜 해야 하나요?
A. 미세먼지를 흡입하게 되면 폐의 미세혈관을 통하여 혈액 내로 쉽게 침투할 수 있습니다. 이후 미세먼지는 우리 몸에 전신 염증반응을 일으켜서 혈관기능장애나 인슐린 저항성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영향은 혈압 및 혈당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호흡기질환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혈압, 혈당 등 기존 질환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Q. 저는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받은 적이 있고 당뇨약을 복용 중이지만, 폐질환이나 다른 질병은 없습니다. 저도 미세먼지 노출과 관련된 건강위험군으로 볼 수 있나요?
A. 대사증후군이나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심뇌혈관 질환 발생의 위험군이기 때문에 미세먼지 노출에도 보다 취약한 미세먼지 민감군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노인의 경우에는 심혈관질환이나 뇌혈관질환으로 현재 진단을 받지는 않았더라도 해당 질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미세먼지에 더욱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저는 고혈압이 있어서 혈압약을 먹고 있는데 미세먼지가 나쁜 날 외출하면 머리가 아프고 가슴도 두근거립니다. 병원에 가야 하나요?
A. 고혈압이 있는 경우 꾸준히 약을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부 혈압약은 갑자기 중단할 경우 혈압이 크게 올라가기도 하므로 임의로 중단하거나 건너뛰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만약 혈압약이 떨어졌다면 가급적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방법으로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동하여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주치의와 상의하여 외출이 힘들거나 비상시를 대비하여 여분의 약제나 치료제를 확보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Q. 미세먼지도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던데 담배랑 비교해서 어떤가요?
A. 미국 워싱턴대학의 국제건강측정및평가연구소(IHME)에 따르면 폐암 사망을 일으키는 원인 중 미세먼지가 약 14.9%, 직접흡연이 68.8%, 간접흡연이 4.0%가 기여하는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즉, 흡연은 미세먼지보다 폐암 사망과의 관련성이 더 높지만 미세먼지도 상당히 기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Q. 미세먼지가 나쁨일 때 마스크를 쓰는 게 좋은가요?
A. 일반적으로 마스크는 미세먼지 흡입량을 줄여주므로 미세먼지가 나쁠 때는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있는 사람은 마스크 착용 후 호흡 곤란이나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어 이러한 증상이 생기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즉시 벗고 무리해서 쓰지 않도록 합니다.
Q. 병원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라고 하는데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운동을 하면 안되나요?
A. 운동과 같은 적극적인 신체 활동은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고농도의 미세먼지 노출 환경에서 신체 활동을 하게 되면 동시에 미세먼지 흡입으로 인해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동반하게 됩니다.
따라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실외 운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강도를 낮추어 가볍게 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평상 시에도 가급적 미세먼지 노출을 줄일 수 있는 시간, 장소, 방법을 선택하여 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교통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는 피하고, 대로변이나 공사장과 같이 미세먼지 발생이 많은 장소를 피해 공기정화설비가 잘 되어있는 실내 또는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대로변은 왜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은가요?
A. 넓은 도로는 화물차를 비롯한 여러 차량의 통행량이 많습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노후된 경유차가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넓은 도로에서는 타이어나 브레이크 마모로 인하여 미세먼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다른 곳에 비해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자료제공=질병관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