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균형 뉴딜] 최문순 강원지사 “친환경 수소에너지 선도지역으로 발전”

  • 등록 2020.10.28 12: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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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충전으로 1만Km 달리는 액화수소열차 개발 추진…유라시아 철도 운행에 적합”
정책브리핑 원세연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강원도는 삼척 수소 R&D 특화도시 조성사업을 통해 향후 본격적인 수소도시 개발을 위한 국산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액화수소 기반의 수소열차·드론택시·수소드론·수소어선 등 지역특화산업과 혁신산업을 연계해 삼척시를 중심으로 강릉·동해시를 친환경 수소에너지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이어 “세계에서도 이제 시작 단계인 액화수소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강원도에서 최초 실증을 통해 국내 표준을 마련하고 산업화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액화수소, 즉 그린에너지 공급의 거점으로 대한민국이 도약하는데 다시 한번 공헌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 지사와의 서면 인터뷰 일문일답.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액화수소 기반의 수소열차, 드론택시, 수소드론, 수소어선 등 지역특화산업과 혁신산업을 연계해 삼척시를 중심으로 강릉시, 동해시를 친환경 수소에너지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사진=강원도)


- 강원도가 액화수소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지금 지구는 기후 위기를 넘어 기후 재난의 시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를 가속화 시키고 있으며 이 같은 기후변화가 지구의 평균온도를 상승시켜 우리의 생존과 밀접한 환경 생태계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누구도 부정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결국 지금 우리가 직면한 지구환경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안 가운데 하나로써 정부와 강원도가 수소경제에 주목하는 것에 대해 누구도 반대할 명분이 없는 것입니다.


강원도는 기체수소가 주류인 현시점에서 ‘액화수소’를 선택했습니다. 액화수소를 중심으로 하는 수소의 저장과 운송은 생산과 활용의 연결고리이자 수소경제를 여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수소경제 초기에는 저장과 운송에 있어 기체수소가 대세일 수 있으나 향후 수소 수요가 증가 할 경우 저장과 운송은 반드시 액화수소로 전환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입니다. ”


- 액화수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액화수소는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800분의 1이기 때문에 대용량 저장·운송이 가능하고, 기체수소(900기압) 대비 대기압(1~2기압) 수준임에 따라 훨씬 안전 합니다. 대량생산과 대량운송, 대량소비를 갖추고 있어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액화수소 생산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강원도만의 특성과 장점,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강원도는 액화수소를 위한 최적의 입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삼척 LNG 인수기지에서 액화천연가스가 기화될 때 –163℃의 냉열이 고스란히 바다에 버려지는데, 이 냉열을 활용하면 수소 액화 비용을 3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또, LNG 인수기지 주변엔 여유 부지가 많고 지반이 안정적이어서 우리나라 수소 전용 항만으로써 적합한 입지조건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삼척 원전해제부지를 방문해 마을 주민들과 함께 수소도시 조성계획 사업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강원도)

보다 넓게는 강릉-제진 철도 복원을 시작으로 유럽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유라시아 철도 운행에도 잠재적인 강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유라시아 철도에 열차가 달리기 위해서는 국가 간 전력 규격이 같아야 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간과 노력을 단축시킬 수 있는 대안이 바로 액화수소열차입니다.


강원도는 전력규격 통일 없이도 역 내 충전소에서 충전만 하면 1만 Km를 달릴 수 있는 액화수소열차 개발을 적극 추진 중입니다. 이러한 강점들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지난 7월 6일 전국 최초로 액화수소 규제자유특구로 지정 받았습니다. 도는 액화수소생산 입지, 수소 전용항만, 액화수소열차 개발, 액화수소 규제자유특구의 강점을 가지고 액화수소 경제와 동북아 경제물류 협력 시대를 앞당기는 중심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입니까?


“국내에서 아직 법적기준이 없는 액화수소 산업을 강원도에서 인증기준 마련을 위한 첫 스타트를 끊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 사업’은 액화수소의 생산과 저장·운송, 그리고 활용까지 전주기 생태계에 대한 실증특례와 상용화로 현재 규정이 없어 해외에 수출은 하지만 국내에는 판매하지 못하는 기업, 연구개발은 끝났지만 스케일 업(Scale up)과 상품화를 목말라하는 기업들에 안전인증 등의 제도를 마련해 주는 사업입니다.


또한, 수소 저장·운송방식의 전환(기체→액체)에 따라 액화수소 수요증가가 예상되고 이에 따라 강원도는 액화수소산업 선점 한국형 그린뉴딜 정책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고, 산업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동해·삼척 중심의 수소 융복합 저장·운송 클러스터 구축과 연계해 사업 확장성 및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입니다.


향후 재정·세제지원 등을 통해 강원도에서는 마음 놓고 기업 활동을 하고 그 열매로 지역주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게 하는 선순환 구조의 첫 단추가 될 것입니다.”


- 이 특구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이 이뤄지고,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인지요. 


“강원도는 이번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통해 액화수소와 관련한 주요 기술과 부품·장비에 대한 실증을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여기에는 다음의 7개 실증이 포함되며 실증과제를 보면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넘길게 없습니다.


액화수소 생산설비(배관·밸브) 제작 실증, 액화수소 용기 및 저장탱크 제작 실증, 액화수소 저장·운송용 1톤급 탱크로리 실증, 액화수소충전소 구축 실증 등 액화수소 관련 산업 상용화를 위해 4년간 국비와 지방비·민자 등 약 305억을 투입해 30개 기업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이로 인해 300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1100억원의 매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도 이제 시작 단계인 액화수소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강원도에서 최초 실증을 통해 국내 표준을 마련하고 산업화의 기반 마련이 기대됩니다.


- 강원도가 만들어 가는 액화수소 경제가 도민들의 실생활에는 어떻게 적용되며, 경제적 이득은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는지요.


“강원도는 삼척 수소 R&D 특화도시 조성사업을 통해 향후 본격적인 수소도시 개발을 위한 국산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액화수소 기반의 수소열차·드론택시·수소드론·수소어선 등 지역특화산업과 혁신산업을 연계해 삼척시를 중심으로 강릉·동해시를 친환경 수소에너지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강원도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수소도시는 수소타운과 수소산업단지, 관광레저단지가 복합된 도시입니다. 수소산업단지와 관광단지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수소타운에 거주하고, 주민들은 수소도시에서 생산되는 전기와 온열·냉열을 활용해 스마트팜과 물류창고 등 다양한 수익사업을 하고 남은 전기를 판매해 부가수입을 창출하는 등 청정환경과 경제적 이득을 모두 실현 가능한 모델이 될 것입니다.”


- 강원형 액화수소산업이 한국판 뉴딜을 통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이에 임하는 각오나 포부를 말씀해주세요.


“석탄·석유 등 경제성과 눈앞의 이익만 따지다가 지구가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에너지시스템,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꿔야만 후손들에게 죄를 덜 짓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강원도는 50년대부터 90년까지 석탄에너지를 공급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대한민국 에너지 소비의 40%를 담당 했습니다. 이제는 액화수소, 즉 그린에너지 공급의 거점으로 대한민국이 도약하는데 다시 한번 공헌을 하겠습니다.


액화수소는 이제 수소산업의 뜨거운 감자가 됐습니다. 강원도 하면 감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강원도가 액화수소산업을 새로운 먹거리,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삼고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집중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운명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혁신적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강원도의 도전을 많이 응원해주시고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박기문 기자 pgm01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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